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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이제 시작인데…가계빚 사상 첫 2000조 넘어서

19.08.2026 1분 읽기

우리나라 가계빚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000조 원을 넘어섰다. 집값 상승에 따라 주택 관련 대출이 증가한 가운데 증시 호황에 ‘빚투(빚내서 투자)’ 등 신용대출이 가파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황에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더 커지면 내수가 빠르게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한은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2019조 8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25조 9000억 원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 가계부채를 의미한다. 이 수치가 2000조 원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또 2분기 증가 폭은 문재인 정부 시절 저금리 기조에 집값이 폭등하던 2021년 3분기(34조 8000억 원)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대다.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2024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가계신용 중 금융기관에서 빌린 가계대출이 1891조 3000억 원으로 석 달 사이 24조 9000억 원 늘었다. 역시 2021년 3분기(34조 6000억 원) 이후 최대로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를 이끈 것은 주택 관련 대출과 신용대출이다. 2분기 주택 관련 대출 잔액은 1190조 8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2조 2000억 원 늘었다. 1분기(8조 1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빚투’ 등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12조 8000억 원 늘어난 700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3분기(13조 7000억 원)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특히 기타대출이 주택 관련 대출보다 더 크게 증가한 것은 2021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김성준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2분기 양도소득세 중과 해제 전 수요로 주택 매매량이 늘었고 그 영향으로 주택 관련 대출 증가 폭이 확대됐다”며 “기타대출 증가는 주식 투자 수요 때문으로 보이며 신용대출 증가 폭이 기존보다 이례적으로 컸다”고 평가했다.

가계부채 절대 규모가 2000조 원을 넘어서면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88.6%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2021년 3분기에 100% 밑으로 떨어져 추세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여전히 미국(68.1%), 일본(61.1%), 프랑스(58.8%)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다.

특히 한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을 공식화해 취약차주 중심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이는 금융권의 건전성 부실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갚아야 할 원리금이 늘어나면 벌어들인 소득을 부채를 상환하는 데 대부분 써야 해 이는 소비 위축의 부작용을 유발한다.

실제로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에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 대출 기준 코픽스(COFIX) 금리는 7월 3.18%로 전월보다 0.13%포인트 올라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과도한 부채는 소비 여력을 위축시켜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금리 상승기에는 금융 건전성 우려로 번질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8·13 부동산 대책에 따라 재건축·재개발 이주비, 중도금 등 집단대출 위주로 대출 총량 규제가 완화된 것과 관련해 곧바로 대출 증가세로 이어질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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