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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만 되면 식욕 터진다? 스트레스에 무너진 몸의 비명

19.08.2026 1분 읽기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깊이 잠들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늦은 밤 스마트폰을 손에 쥔 채 야식을 찾는 일이 당연한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면 치료가 필요한 질환일 수 있다.

18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저녁식사 이후 과도하게 음식을 섭취하거나 자다가 깨서 먹지 않으면 잠들기 힘든 상태를 일컬어 ‘야식증후군’이라고 한다. 야식증후군은 1955년 학계에 처음 보고된 이후 미국정신의학회 정신질환 진단기준(DSM-5)에도 등재된 섭식장애의 하나다. 전체 인구의 1.5% 정도에서 나타나며, 비만한 사람에게서는 10명 중 1명꼴로 흔하게 발생한다.

하루에 섭취하는 음식물 총량의 25% 이상을 저녁 식사 이후에 먹거나 일주일에 2차례 이상 자다가 일어나 음식을 먹는 행위가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야식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박형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밤마다 음식을 찾게 되는 것은 개인의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스트레스와 호르몬 변화가 만들어내는 절박한 몸의 신호”라고 설명했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수치가 계속 높게 유지되면 뇌는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 이른바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찾게 된다. 탄수화물과 당분이 세로토닌 분비를 가장 빠르게 자극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달고 짜고 기름진 음식에 손이 가는 것이다. 여기에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과 식욕을 촉진하는 ‘그렐린’의 균형까지 무너지면 식욕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밤 시간대 폭식으로 이어지게 된다.

야식증후군은 야식이 습관화되면서 체중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늦은 시간 음식을 먹고 바로 누우면 위산이 역류해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 있다. 위가 밤새 벌이는 소화 활동이 깊은 수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체중증가가 코골이,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피로가 쌓이고, 그 피로가 다시 극심한 스트레스와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켜 밤에 음식을 찾게 만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더욱이 내장지방과 복부지방의 축적은 지방간,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각종 만성질환 발병 위험까지 높인다.

야식증후군은 무작정 참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배가 고플 때는 먼저 물 한 잔을 마셔 가짜 허기인지 확인하고, 그래도 배가 고프다면 따뜻한 우유나 소량의 견과류처럼 위장에 부담이 적은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먹되 저녁은 가볍게 마무리하고, 최소 취침 2∼3시간 전에는 식사를 마치는 습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박 교수는 “무작정 먹지 말라고 하기보다는 야식으로 스트레스 푸는 방법 이외의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며 “규칙적 식사와 운동, 일정한 취침 시간 등으로 무너진 생체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야식증후군을 극복하는 첫걸음”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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