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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오픈AI 데이터센터에 150조원 보증…젠슨 황 “순환금융 아니다” 반박

18.08.2026 1분 읽기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칩 기업인 엔비디아가 오픈AI의 장기 임대 데이터센터에 지원할 보증 규모를 기존 예상의 절반 수준인 1050억 달러로 낮췄지만 우려는 여전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장기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한 인프라 확보라며 반박했지만 투자자들은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17일(현지 시간) SB에너지·엔비디아와 미 오하이오주 파이크카운티의 ‘포츠파이크’ 데이터센터 캠퍼스에서 8GW(기가와트) 규모 인프라를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B에너지가 데이터센터를 지으면 오픈AI가 20년간 임대하는 구조다. 8GW 가운데 800㎿(메가와트) 규모 컴퓨팅 용량은 2028년께 가동된다.

포츠파이크 데이터센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SB에너지 모회사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핵심 사업으로 세계 최대인 10GW 규모로 조성된다. 1GW는 원전 1기와 맞먹는 규모로 75만~1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다.

이번 계약 중 시선이 집중된 부분은 엔비디아와 SB에너지 사이에 맺은 ‘잔존가치 보증계약(residual value guaranties)’이다. 엔비디아는 SB에너지가 짓는 데이터센터 가치에 대해 최대 1050억 달러(약 149조 원)까지 보증한다. 엔비디아가 자사 AI 칩을 독점 공급하는 조건으로 SB에너지에 신용 지원을 제공하고 오픈AI가 임차료를 지급하면 보증 규모가 줄어든다. 오픈AI가 철수하거나 임대료를 내지 못하면 SB에너지가 새로운 임차인을 찾거나 재매각하되 그러고도 발생하는 피해의 25%를 엔비디아가 부담한다. 앞서 이번 거래 초반에는 최대 2500억 달러까지 보증을 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대폭 줄인 셈이다.

다만 1050억 달러는 프로젝트의 초기 단계인 4.25GW 규모에 적용되며 나머지 3.75GW 사업에서 추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 엔비디아는 “4.25GW AI 팩토리는 엔비디아 GPU 약 150만 개 또는 엔비디아 매출 1500억~2000억 달러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 기존에 구매하기로 한 칩까지 합하면 2030년까지 엔비디아에 약 6000억 달러의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보증과 별도로 SB에너지에 15억 달러도 투자한다.

그동안 엔비디아가 오픈AI·앤트로픽 등 비상장 AI 개발사나 네비우스와 같은 클라우드 기업에 투자할 때마다 순환 금융 논란이 거셌다. 엔비디아 돈을 빌린 기업들이 엔비디아 칩을 쓰고 그 수익이 엔비디아로 흘러드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황 CEO는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듯 블로그를 통해 순환 금융 지적을 반박했다. 그는 ‘이것은 순환 금융인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오픈AI가 임대료를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규모의 경제와 장기적 수요 예측을 활용해 엔비디아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 고객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고 장기 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때 핵심 자원을 투입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엔비디아가 직접 자금을 지원하지 않더라도 칩 판매를 부추긴다는 점에서 순환 금융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엔비디아의 발표 이후 이날 주가는 보합세에 그쳤다.

‘신(新)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CEO는 이달 15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수명이 확실하지 않은 자산(AI 칩)을 장기 부채 담보로 삼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I 칩을 담보로 삼는 것은) 바나나 창고를 담보로 30년 만기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 셈”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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