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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친환경차 누적 1000만대 초읽기…하이브리드·EV ‘쌍끌이’ 통했다

18.08.2026 1분 읽기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친환경차 누적 판매 1000만대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09년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기아 포르테 하이브리드를 처음 선보인 지 18년 만이다.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캐즘 구간에서도 하이브리드로 실적을 방어하는 동시에 신형 전기차를 잇달아 투입하는 이중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의 상반기 누적 친환경차 판매량은 922만 9837대로, 이미 900만대 선을 넘어섰다. 브랜드별로는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005380) 가 490만 4763대, 기아(000270) 가 432만 5074대를 각각 판매했다.

파워트레인별 비중을 보면 하이브리드가 562만 3312대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순수 전기차 279만 4248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76만 2633대, 수소전기차 4만 9644대였다. 모델별로는 하이브리드 부문에서 투싼 하이브리드(85만 4535대)가 최다 판매를 기록했으며, 니로(80만 5041대)·스포티지(65만 8800대)·쏘렌토(48만 4631대)·싼타페(43만 3872대) 하이브리드가 뒤를 이었다. 전기차는 아이오닉 5가 51만 1707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코나 일렉트릭(45만 1593대), 니로 EV(33만 2640대), EV6(30만 9522대), EV3(19만 3187대) 순이었다.

관전 포인트는 가팔라지는 성장 곡선이다. 현대차·기아가 친환경차를 내놓은 2009년 첫해 판매량은 6312대에 그쳤지만, 2016년 12만 8976대로 10만대를 넘겼고 2022년에는 102만 196대로 처음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후 2023년 136만 1386대, 2024년 141만 4567대, 2025년 175만 5944대로 매년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2.7% 늘어난 106만 4542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속도라면 올해 처음으로 연간 200만대 돌파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현대차·기아가 연초 제시한 전체 판매 목표(약 750만대)에 대입하면 세계 시장 판매 차량 4대 중 1대 이상이 친환경차라는 뜻이며, 이 경우 누적 1000만대 달성도 무난하다.

이 같은 실적의 배경에는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도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동시에 키운 전략이 자리한다. 상반기 하이브리드 판매는 전년 대비 26.8% 늘어난 70만 5002대에 달했다. 특히 투싼·스포티지·쏘렌토 등 소비자 선호가 높은 주력 SUV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신속히 붙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각각 전년 대비 21.0%, 19.4%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팰리세이드·텔루라이드 같은 대형 SUV로도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확대됐다. 지난해 나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올 상반기 5만 4689대가 팔려 전년(1만 4913대) 대비 266.7% 급증했고, 올해 미국에서 출시된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도 3만 3555대가 팔리며 새로운 효자 모델로 자리 잡았다.

한동안 정체됐던 전기차 판매도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상반기 전기차 판매는 33만 2083대로 전년 대비 26.8% 늘었다. 신차 효과가 두드러졌는데, EV4는 509.3% 급증한 2만 224대, EV5는 552.0% 늘어난 3만 7531대가 팔렸다. PV5(3만 2095대)와 EV2(1만 8694대)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부진했던 아이오닉 시리즈는 라인업 재편으로 반등을 노린다. 유럽 시장을 겨냥한 아이오닉 3와 중국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 V가 올해 새로 출시된다. 제네시스 역시 첫 대형 전기 SUV GV90을 투입해 전동화 라인업을 넓힌다.

다음 승부수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다. EREV는 배터리와 전기모터로 구동하는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에 발전 전용 가솔린 엔진을 보조로 얹은 구조로, 엔진이 배터리 충전만 담당하고 직접 구동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구분된다. 현대차는 내년 북미 시장에 GV70 EREV를 먼저 선보인 뒤 중형 SUV로 라인업을 넓혀 중국 진출까지 계획하고 있으며, 북미 연 8만대·중국 연 3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기아도 2030년까지 북미 공략을 위한 픽업트럭 EREV 모델 출시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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