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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매장을 제주에”…패션 브랜드 새 격전지가 뜬다

18.08.2026 1분 읽기

제주가 패션 브랜드의 새로운 오프라인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면세점과 기념품 매장 중심이었던 제주의 쇼핑 지형이 국내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개성 있는 패션 브랜드들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F 자회사 씨티닷츠가 전개하는 ‘던스트’는 최근 애월 카페거리 인근에 브랜드 첫 플래그십 스토어 ‘디 오션(THE OCEAN)’을 오픈했다. 국내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데다 감도 높은 카페와 레스토랑이 모여 있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전면 유리창 너머로 제주 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매장을 설계했으며 카페와 식당, 산책로 등을 큐레이션한 ‘제주 취향 지도’을 함께 제공해 차별화된 공간을 완성했다.

온라인 팬덤을 기반으로 성장한 K패션 브랜드 ‘더바넷’도 지난달 던스트 매장과 도보 1분 거리에 성수·명동에 이은 세 번째 독립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휴양지 상권의 특성을 살린 관광형 플래그십으로 외부에 별도 정원을 마련해 매장을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닌 휴식 공간으로 구성했다. 그래픽 티셔츠와 라운지웨어, 토트백 등 제주 전용 제품 라인업도 출시해 제주 매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했다.

LF가 전개하는 미국 슈즈 브랜드 ‘킨’은 이달 14일 제주 칠성로에 국내 첫 단독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자 연과 관광, 도심 상권이 공존하는 제주가 자연과 도심을 넘나드는 브랜드의 ‘어반 아웃도어’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약 30평 규모로 조성된 매장은 재생 목재와 제주 현무암 등을 활용해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구현했으며 하이킹, 트래킹 등 제주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아웃도어 중심의 기능성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글로벌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스투시’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1일까지 한 달간 제주 탑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서울 외 지역에서 브랜드 공식 명의로 여는 국내 첫 단독 지역 팝업으로, 제주 한정 아이템과 신상 컬렉션을 통해 관광객을 겨냥하고 있다.

패션 브랜드들이 제주에 잇따라 매장을 여는 것은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 특성상 브랜드에 대한 주목도와 신규 고객 유입에 따른 매출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 특유의 자연과 여유를 앞세운 공간 경험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확산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는 국내외 관광객의 유입이 꾸준하고 자연과 문화 등 지역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로 기능하는 만큼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기에 좋은 지역”이라며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긍정적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이들의 구매 수요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5월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96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늘었다. 던스트는 매장 오픈 후 약 한 달간 전체 방문객과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모두 절반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중화권 관광객을 중심으로 매장 방문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일부러 관광 코스 중 하나로 지목해 찾는 사례도 많다”고 강조했다.

제주에서 총 4개 매장을 운영 중인 아이웨어 브랜드 ‘블루엘리펀트’ 역시 올해 1~7월 제주 매장의 외국인 판매 비중이 약 50%를 차지했다. 블루엘리펀트는 2024년 10월 ‘스페이스 제주’를 시작으로 지난해 9월 칠성점, 올해 3월과 5월 애월점·신제주점을 열며 제주 내 매장을 확대했다. 같은 기간 제주 4개 매장의 전체 판매량은 월평균 7.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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