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니아테라퓨틱스가 안질환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혈관 정상화 기술을 만성신장질환·암 등 전신질환까지 확장한다. 항체 기술을 활용한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상열 인제니아테라퓨틱스 대표는 17일 서울바이오허브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 안질환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이전으로 검증한 기술을 다양한 전신질환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항암 분야 에서 항체 기술을 기반으로 ADC 분야 진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도탄 항암제로 불리는 ADC는 항체와 약물(페이로드)을 링커로 연결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암 치료 기술이다.
인제니아는 미세혈관 내피세포의 누출과 염증을 줄여 손상된 혈관을 정상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후보물질 ‘ IGT-427’은 2022년 최대 1조 원 규모로 영국 아이바이오에 기술 이전한 바 있다. 2024년 글로벌 제약사 MSD가 아이바이오를 인수한 뒤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한 대표는 “ IGT-427은 2028년 임상 3상 완료와 2030년 상업화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며 “ 상업화 이후 매출에 따른 로열티까지 수령할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MSD가 IGT-427에 대해 연내 당뇨황반부종에 대해 임상을 추가로 개시하면 마일스톤( 단계별 기술료)이 유입되면서 상장 첫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인제니아는 이달 18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회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올해 매출 454억 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각각 138억 원을 예상한 바 있다.
인제니아는 안질환에서 검증한 혈관 정상화 기술을 전신질환으로 확장하고 있다. 한 대표는 “비정상적인 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춘 기존 치료제와 달리 TIE2 활성화 기능을 더해 안질환 임상에서 차별화된 효과를 확인했다”며 “전신 곳곳에 분포한 혈관이 다양한 질환과 연관된 만큼 다른 질환으로 확장 가능성도 높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TIE2는 혈관 정상화에 관여하는 핵심 신호전달 수용체다.
차세대 핵심 파이프라인으로는 만성신장질환 치료제 ‘IGT-303’이 꼽힌다. 현재 인제니아가 직접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한 대표는 “ 신장의 사구체가 미세혈관으로 구성된 만큼 혈관 정상화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며 “내년 상반기 주요 데이터를 발표한 뒤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중항체와 ADC 기반 항암 신약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한 대표는 “삼중항체 IGT-532는 내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ADC 개발도 추진 중”이라며 “ 기존 ADC가 암세포에 독성 물질을 전달해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식이라면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물질을 전달하는 접근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기보다 종양 주변의 비정상적인 혈관을 정상화해 항암 효과를 높이는 방식이다. IGT-532는 VEGF·PD-1 이중항체에 TIE2 활성화 기능을 더한 삼중항체다. 이 밖에도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를 비롯해 ‘ IGT-303’의 적응증을 치매로 확장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한편 인제니아는 MSD에 인수된 아이바이오의 주주로서 추가 수익도 얻고 있다. 2022년 기술이전 당시 계약금과 함께 아이바이오 지분을 받는 계약 구조를 설계한 결과다. 이에 따라 직접 기술이전한 후보물질뿐 아니라 MSD가 당뇨황반부종 치료제로 임상 2b·3상 중인 ‘MK-3000’의 개발 성과와 연동한 마일스톤도 받고 있다. MK-3000은 이르면 연내 주요 임상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