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 침체로 국내 양대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의 수수료 수익이 나란히 반 토막 난 가운데 두 회사가 정반대의 대응 전략을 취하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두나무의 올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약 34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1억 원)보다 78.5% 증가했다. 2분기에만 165억 원을 집행해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가상화폐 시장 침체 장기화로 매출이 1년 새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광고비는 오히려 대폭 확대한 것이다.
이는 그동안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업비트를 추격해온 빗썸이 비용 효율화로 선회한 것과 대비된다. 빗썸의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82억 원으로 전년 동기(176억 원)보다 53.2% 감소했다.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와 고객 리워드 등에 투입되는 판매촉진비도 같은 기간 1171억 원에서 349억 원으로 70.2% 급감했다. 이에 2분기 영업이익률은 빗썸이 14%를 기록해 13.6%의 두나무를 근소하게 역전하기도 했다.
업계 2위 빗썸은 지난해 이마트24와 던킨·뚜레쥬르 등 소비재 브랜드와 잇달아 제휴 이벤트를 진행하며 인지도 제고와 신규 고객 확보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가상화폐 시장 침체로 시장에 새로 유입되는 투자자 자체가 메마르면서 최근에는 비용 부담이 큰 단기 이벤트를 줄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는 설명이다. 빗썸 관계자는 “현재와 같이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는 아무리 마케팅을 집행해도 이용자 유치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반면 두나무는 시장 침체기를 오히려 점유율 확대의 기회로 보고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펴고 있다. 최근에는 광고 집행뿐 아니라 신규 가상화폐 상장도 늘리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업비트가 신규 상장한 가상화폐는 44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종보다 25.7% 증가했다. 신규 상장 직후에는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몰려 거래 대금과 수수료 수익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두나무 관계자는 “공시된 비용에는 종속회사들이 집행한 비용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