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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냄새 나면 이미 늦었다”…99%는 모르는 실수, 잘못 쓰면 호흡곤란도

17.08.2026 1분 읽기

청소에 쓰는 락스 한 통이 순식간에 독가스 발생원이 된다. 화장실을 닦다 응급실에 실려가는 사고가 되풀이되는 가운데 가정용 염소계 세정제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다시 나왔다.

16일 소방청이 발표한 ‘2025 국내 화학사고 통계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화학사고는 총 282건으로 집계됐다. 질산·염화수소·황산 등 강산성 물질과 암모니아·수산화나트륨 등 염기성 물질이 사고를 가장 많이 일으킨 물질로 꼽혔으며, 황화수소·일산화탄소와 같은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 사고도 빈번했다. 환경부가 지난 2월 발표한 자료에서도 2024년 한 해 동안 안전기준을 위반한 생활화학제품 570개에 행정처분이 내려졌고 이 중 세정제가 8개 포함됐다.

가정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염소계 세정제의 주성분은 차아염소산나트륨이다. 이 성분은 공기와 접촉하면 염소가스를 방출한다. 염소가스는 초기에 뚜렷한 냄새를 내지 않아 노출 사실을 늦게 알아채는 경우가 많다. 흡입하면 상부 호흡기 점막에 화학적 화상을 일으키고, 농도에 따라 경미한 기침에서 폐부종까지 증상의 범위가 넓다.

가장 위험한 상황은 다른 세정제와 함께 쓸 때 벌어진다. 한국소비자원은 산성계 세정제와 염소계 표백제를 함께 사용하면 인체에 치명적인 염소가스가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변기 세정제와 락스를 동시에 붓는 행위가 대표적인 사고 유형이다. 밀폐된 화장실에서는 가스 농도가 빠르게 올라가 수분 안에 의식을 잃을 수 있다.

온수 사용도 위험을 키운다.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락스의 분해가 빨라져 염소계 가스가 더 쉽게 휘발되고, 환기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호흡기 자극이 더욱 심해진다. 전문가들은 락스를 상온의 찬물에만 희석해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예방의 첫 단계는 환기다. 창문과 배기팬을 동시에 가동해 공기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원액 사용은 금물이며 물에 10배 이상 희석하는 것이 기본이다. 목 따가움, 눈물, 기침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멈추고 바깥 공기를 마셔야 한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호흡이 힘들면 119에 신고하거나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영유아는 호흡기가 민감해 낮은 농도의 염소 가스에도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세정제 사용 후 충분히 환기한 뒤 아이를 들여보내야 한다. 세정제는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다른 제품과 분리해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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