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단체가 고(故) 서영철 전국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 대표의 빈소를 광화문광장에 마련하려다 서울시 측과 대치하고 있다.
전국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는 16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빈소용 천막과 테이블 설치를 두고 서울시 측과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단체 측은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광장에 놓인 서 대표의 영정사진과 관을 보호하기 위해 비가림막을 설치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수 피해자연대 사무처장은 “고인의 영정사진이 비를 맞고 있어 가림막을 치려는 것”이라며 “빈소는 광화문광장에 마련하고 조문객은 시청광장에서 받을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경찰도 배치됐지만 현재까지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과 관계자들은 우비와 우산을 쓴 채 현장을 지키고 있다.
서 대표는 지난 11일 기흉 증세로 서울대병원 응급센터를 찾았다가 69세의 나이로 숨졌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인 그는 산소발생기에 의존하고 휠체어를 이용해 생활해왔다.
피해자단체에 따르면 서 대표는 가습기살균제 피해 신고자 가운데 1958번째, 피해구제 인정자 가운데 1422번째 사망자다. 그는 생전 주변에 “내가 죽으면 장례를 치르지 말고 광화문광장에서 투쟁해 달라”는 취지의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피해자연대는 지난 14일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가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한 책임을 공식 인정하고 피해자와 국민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또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활동 종료 이후 중단된 진상규명을 다시 시작하고, 사참위 조사기록에서 드러난 관계 공무원의 책임 여부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