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증시 호황으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증권사 영업 현장에서 일하는 프라이빗뱅커(PB)와 리테일 영업직원들의 보수도 크게 뛰었다. 일부 직원은 최고경영자(CEO)보다 수십 배 많은 성과급을 받았다. 유안타증권에서는 한 리테일 영업직원이 반년 만에 227억원을 벌어 사장 보수의 20배를 훌쩍 넘겼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증권사 반기보고서를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증권가 ‘연봉킹’은 이종석 유안타증권 리테일전담이사였다. 이 이사가 상반기에 수령한 보수는 총 227억2100만원에 달했다.
뤄즈펑 유안타증권 사장이 받은 9억2900만원과 비교하면 약 24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 이사는 주식 위탁영업을 담당하는 계약직 직원으로, 개인별 계약에 따라 영업 실적을 성과급으로 지급받는다. 그는 2024년 83억3200만원, 지난해 74억3200만원을 수령하며 증권가의 대표적인 고액 연봉자로 이름을 알렸다. 올해는 불과 반년 만에 과거 연간 보수의 3배를 넘는 돈을 벌었다.
유안타증권의 보수 상위권 역시 리테일 영업직원들이 휩쓸었다. △박환진 리테일전담이사가 59억5600만원 △박종민 이사가 47억9700만원 △정우석 이사가 37억3900만원 △윤은영 이사가 28억1100만원 벌었다.
올해 증시 활황으로 주식 거래량이 늘면서 고객 자산관리와 위탁영업을 담당하는 현장 직원들의 성과급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증권에서는 영업점 전문계약직인 ‘김 부장’이 CEO보다 4배 넘는 보수를 수령했다.
김용기 하나증권 부장이 상반기에 받은 보수는 총 24억5300만원이었다. 월 급여 등을 포함한 급여액은 5400만원이었지만 상여금으로만 23억9300만원을 받았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의 보수 5억3600만원보다 약 4.6배 많다.
하나증권의 다른 영업점 전문계약직원들도 고액 보수를 받았다. △김태성 영업전무가 20억5400만원 △이윤규 부장이 19억4100만원 △강상훈 영업상무가 13억76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삼성증권에서도 PB들이 대표이사의 보수를 앞질렀다. 신윤철 영업지점장은 상반기에 14억6900만원을 받았으며 남경욱 영업지점장은 11억4600만원, 노혜란 영업지점장은 10억69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이사가 받은 보수는 6억400만원이었다.
신한투자증권에서는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영업하는 이정민 패밀리오피스 광화문센터장이 28억36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연간 보수인 34억2900만원에 근접한 액수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압구정PB센터 소속 이정란 부장이 급여 7900만원과 상여금 42억2700만원을 합쳐 총 43억700만원을 수령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한국투자증권에서 받은 29억5500만원보다 13억5200만원 많았다.
다만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의 상반기 보수는 45억8900만원으로 이 부장보다 소폭 많았다. 이는 현직 국내 증권사 CEO 가운데 가장 높은 보수다. 김 대표는 2022년부터 이연된 성과급을 나눠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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