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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와인은 괜찮은데 소주·맥주는 왜 안 돼?”…같은 한 잔인데 사망 위험 엇갈렸다

15.08.2026 1분 읽기

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더라도 어떤 종류의 술을 마시느냐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맥주와 소주 같은 증류주는 소량 섭취해도 사망 위험 증가와 연관된 반면, 와인은 사망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심장학회(ACC)가 최근 공개한 연구에 따르면 과음할 경우 술의 종류와 상관없이 사망 위험이 커졌다. 다만 음주량이 적거나 중간 수준일 때는 술의 종류에 따라 결과가 엇갈렸다. 맥주와 증류주를 마신 사람은 사망 위험이 높아졌지만 와인을 마신 사람은 오히려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2006년부터 2022년까지 영국 바이오뱅크에 참여한 성인 34만924명의 음주 습관과 사망 자료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연구 시작 당시 작성한 식습관 설문지를 토대로 순수 알코올 섭취량에 따라 네 그룹으로 분류됐다.

일반적으로 355㎖ 맥주 한 캔과 148㎖ 와인 한 잔, 44㎖ 증류주 한 잔에는 각각 약 14g의 순수 알코올이 들어 있다.

일주일에 알코올을 20g 미만으로 섭취하는 사람은 ‘거의 마시지 않는 그룹’으로 구분됐다. 하루 섭취량이 남성 20~40g, 여성 10~20g인 사람은 ‘적당히 마시는 그룹’에 포함됐다. 남성은 하루 40g, 여성은 20g을 넘겨 섭취할 경우 ‘많이 마시는 그룹’으로 분류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를 평균 13년 넘게 추적했다.

분석 결과 술을 거의 마시지 않거나 가끔 마신 사람과 비교해 많이 마신 사람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24% 높았다. 암 사망 위험은 36%, 심장병 사망 위험은 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량이 적거나 중간 수준인 경우에는 주종에 따라 상반된 연관성이 관찰됐다. 증류주와 맥주는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지만, 비슷한 양의 와인을 마신 그룹에서는 사망 위험이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에서도 비슷한 차이가 확인됐다. 와인을 적당히 마신 사람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21% 낮았다. 반면 증류주나 맥주를 마신 사람은 섭취량이 적어도 해당 위험이 9% 높았다.

연구를 이끈 첸장링 중국 중난대 교수는 “적당한 음주의 효과에 대해 엇갈리던 기존 연구들을 명확히 정립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결과”라며 “술이 건강에 미치는 위험은 음주량뿐만 아니라 술의 종류에 따라서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주종별로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 배경으로 술에 함유된 성분과 음주자의 생활 습관을 꼽았다. 레드와인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과 항산화 물질이 심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술을 마시는 방식의 차이도 영향을 줬을 수 있다. 와인은 대체로 식사와 함께 천천히 마시는 경우가 많고,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 방식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맥주나 증류주는 식사와 관계없이 마시는 비율이 높았다. 해당 주종을 주로 마시는 사람들에게서 불균형한 식습관이나 다른 건강 위험 요인이 더 많이 나타난 점도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참가자들의 음주 습관과 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살핀 관찰 연구다. 와인이 사망 위험을 직접 낮추거나 맥주와 증류주가 위험을 높인다는 인과관계가 입증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정확한 영향을 확인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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