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맞아 중국으로 떠나는 한국인 여행객이 크게 늘고 있다. 상하이와 장자제(장가계) 등 익숙한 관광지는 물론, 초원과 사막을 체험할 수 있는 네이멍구까지 새로운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14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한국 여행사 모두투어를 인용해 올해 여름 중국 여행 예약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모두투어는 짧은 비행시간과 비교적 저렴한 현지 물가, 무비자 입국 정책, 항공편 공급 확대 등이 중국 여행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여름철 중국 여행 상품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지역은 백두산으로 전체의 41%에 달했다. 장자제가 21%로 뒤를 이었고 칭다오 8%, 네이멍구(내몽골) 5%, 상하이 4% 순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여행지도 달랐다. 중장년층 사이에서는 백두산과 장자제 등 산악 관광지가 여전히 강세를 보인 반면, 젊은 여행객들은 네이멍구의 드넓은 초원과 사막에 관심을 보였다. 칭다오와 상하이는 맛집 탐방과 도심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GT는 올해 1분기 하나투어의 전체 패키지여행 예약은 65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으며, 이 가운데 중국 여행 예약은 35% 증가했다. 하나투어는 중국의 무비자 정책과 현지 여행지·상품의 다양화를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GT는 “중국을 찾은 한국 관광객들은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고 비행시간도 짧은 데다 대중교통과 모바일 결제가 편리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면서 “중국의 밀크티 등 현지 소비 문화에 대한 관심도 여행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도 한국인 관광객의 여행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전통적인 자연 경관 코스가 여전히 인기가 있지만 한국 관광객들의 중국 여행 수요는 도시 독립 여행과 체험 관광으로도 확장되고 있다”면서 한국인들의 중국 여행을 조명했다.
안후이성은 한국 관광객을 겨냥한 전용 관광 상품을 내놓고 교통과 여행 서비스, 환전 등 각종 편의도 제공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한 내수 활성화를 위해 비자 면제 등 관광 정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국인에게는 2024년 11월부터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의 중국 입국은 2291만4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 증가했다. 이 가운데 무비자 입국이 77.7%를 차지했다.
현지 매체들은 한국이 올해 상반기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차이나데일리는 한국 정부 자료를 인용해 같은 기간 중국을 찾은 한국인이 171만4000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늘어나는 수요에 항공사들도 중국 노선 좌석 공급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행객 증가세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전해졌다.
GT는 “무비자 정책과 자유여행 수요 증가, 신규 지방 노선 개설 등이 중국 노선 성장을 이끌었다”면서 “항공사가 좌석 공급을 늘리고 있음에도 수요 증가 속도가 공급 확대보다 빠른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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