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을 ‘현대판 연좌제’로 규정한 일본 언론을 비판했다.
서 교수는 14일 페이스북에 일본 보수 매체 JB프레스와 후지뉴스네트워크(FNN)의 관련 칼럼을 인용하며 “일본 언론이 이런 비판을 할 자격이 있나 되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일본군 위안부 문제 공식 사죄·배상 거부, 독도 영유권 주장 등을 열거하며 “강제동원에 관한 역사를 왜곡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시킨 나라가 어디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 언론은 먼저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고 행동한 후 다른 나라를 비판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영은 지난 7일 방송한 KBS 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을 언급했고,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의사로 활동한 안상호(1872~1927)로 알려지며 친일 의혹이 확산됐다. 논란 과정에서 조부 안부호의 소록도병원 근무 이력도 함께 거론됐으나 이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논란이 커지자 하영과 정해인이 출연하는 넷플릭스 신작 ‘이 엿같은 사랑’ 관련 인터뷰가 취소됐고, 하영이 모델로 활동한 삼성전자와 의류 브랜드 아티드는 광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KBS도 ‘옥탑방의 문제아들’ 해당 회차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논란 사흘째인 12일 하영은 SNS에 자필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그동안 저는 가족을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며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며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광복절을 앞둔 시점에 논란이 불거진 점에 대해서도 “더욱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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