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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논란’ 하영 증조부 안상호 독립운동가로 소개했던 안양시, 게시물 지웠다

13.08.2026 1분 읽기

경기 안양시가 배우 하영(33·본명 안하영)의 증조부 안상호(1872~1927)를 둘러싼 친일 행적 논란이 확산되자 그를 독립운동가로 소개했던 공식 블로그 게시물을 삭제했다.

안양시는 13일 안상호를 독립운동가로 다룬 네이버 블로그 시민기자 게시물을 비공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게시 당시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하며, 정보 부족에 따른 판단 오류였음을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게시물을 내렸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글은 2020년 광복 75주년을 맞아 시민기자단이 ‘안양시의 독립운동가를 찾아서’라는 기획으로 작성한 것으로, 안상호를 안양 출신 독립운동가 중 한 명으로 소개했다. 안양시는 당시 친일 관련 자료와 연구가 미흡했고,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과 정부의 공식 명단에도 안상호가 이름을 올리지 않아 이 같은 오류가 발생했다고 부연했다.

논란의 시작은 하영이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4대째 의사 집안 출신임을 밝힌 장면이었다. 방송 직후만 해도 화목한 가족사로 소개됐던 이 발언은, 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의사로 활동한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게시판에는 안상호의 이력을 캡처한 글이 빠르게 퍼졌고, 관련 게시물에는 실망감을 드러내는 댓글이 이어졌다. 논란은 방송 화면 캡처와 안상호 관련 기록이 함께 공유되며 하루 만에 포털 실시간 검색어권으로 번졌다.

여기에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활동했다는 기록까지 확인되면서 논란은 한층 커졌다. 대정친목회는 조선 지배층 인사와 친일 성향 인물들이 결성한 단체로, 조선총독부의 통치 방향에 협조적인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신 역사문제연구소 상임연구위원이 2007년 발표한 논문 ‘대정친목회와 내선융화운동’을 보면, 조선총독부 경무국은 1927년 대정친목회를 “총독정치를 시인하고 내선민족의 융화를 목적으로 하는 내선융화단체”로 규정한 것으로 나온다. 이 기록이 알려지자 하영 개인의 발언을 넘어 그간 방송에 소개돼온 ‘명문 의사 가문’ 서사 자체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비판이 쏟아지자 하영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증조부와 관련된 사안으로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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