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부산시장이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 건립(1100억원)과 부산오페라하우스의 라스칼라 초청 개관 공연(105억원)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시민과 전문가의 숙의를 거쳐 오는 10월 초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사안별 맞춤형 숙의 절차와 시민 소통을 병행해 정책의 절차적 정당성과 시민 수용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문화 분야 쟁점 현안 대시민 소통 방안’을 발표했다. 시는 박형준 전 시장이 추진해 온 두 사업의 성격과 이해관계가 다른 만큼 각각 맞춤형 숙의 절차를 밟은 뒤 9월 문화협력위원회 심의와 민선9기 문화예술정책 타운홀미팅을 거쳐 10월 초 정책 결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시가 추진해 온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 건립 사업이다. 시는 찬반 양측의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공개 토론회 방식보다는 전문가 중심의 ‘정책점검단’을 통한 객관적 검증에 무게를 뒀다. 공익감사와 주민감사 청구가 진행 중인 만큼 사업의 리스크와 효율성을 면밀히 따져 정책 결정의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정책점검단은 예술·환경·건축·재정·법률 등 분야별 전문가 15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 경제 관련 단체, 전문기관 등의 추천을 받아 구성하고, 8월부터 9월 초까지 세 차례 회의를 열어 독립적으로 사업을 점검한다. 1차 자료 검토에 이어 2차 점검회의, 3차 최종 의견서 작성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찬반 논리 자료와 타당성 조사 용역 보고서, 양해각서(MOU)·합의각서(MOA) 초안 등이 검토 대상이다.
라스칼라 초청 공연은 시민 참여를 대폭 확대한다. 시는 24일 전문가와 지역 예술인, 관심 있는 시민 등이 참여하는 ‘부산형 오페라 생태계 구축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현황과 개관 기념 페스티벌, 운영계획, 지역 오페라 생태계 구축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와 함께 이번 달 중 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와 온라인 의견 수렴도 진행한다.
특히 시는 라스칼라 공연 하나의 성사 여부에만 매몰되지 않고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중장기 운영 전략과 지역 오페라 생태계 구축 문제까지 함께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현재 개관 페스티벌 계획 가운데 라스칼라 관련 내용만 공개되면서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전체 개관 및 운영계획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숙의 결과는 9월 중순 시 문화협력위원회에 상정된다. 문화협력위원회는 퐁피두 정책점검단의 의견과 라스칼라 시민 토론회·여론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두 현안을 심의하고 의견을 제시한다. 이후 9월 말 열리는 ‘민선9기 문화예술정책 타운홀미팅’에서 시민과 문화예술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듣는다. 타운홀미팅은 부산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시는 이 과정을 통해 단순히 두 사업의 찬반 결론만 내리는 것이 아니라 민선9기 문화예술정책의 원칙과 방향까지 함께 정립한다는 구상이다. 타운홀미팅에서는 ‘문화기본도시 부산’을 비롯해 문화향유와 예술인 지원, 부산문화예술 발전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종 결정 시점은 10월 초로 못 박았다. 시는 8~9월 숙의, 9월 문화협력위원회 심의와 타운홀미팅을 거쳐 퐁피두 분관 건립과 라스칼라 초청 개관 공연에 대한 정책 결정을 시민들에게 발표할 예정이다.
전 시장은 “시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방향은 무엇인지, 부산의 미래를 위한 결정은 무엇인지 충분히 고민해 시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론에 도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