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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개도 거래 안되는데…면허 장사 나선 코인 거래소

13.08.2026 1분 읽기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 11곳 가운데 7곳에서는 최근 2년간 비트코인이 단 한 개도 거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알트코인은 투기 수요를 바탕으로 간헐적으로 거래되고 있지만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조차 거래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실상 거래소 기능을 잃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12일 서울경제신문이 지난달 말 기준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가 수리됐거나 심사가 진행 중인 코인마켓거래소 11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BTX·프라뱅·빗크몬·코어닥스·크립토닷컴·보라비트·오아시스거래소 등 7곳의 최근 2년간 비트코인 거래 실적은 전무했다.

나머지 거래소 역시 거래 규모는 사실상 유명무실한 수준이었다. 이달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인엑스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약 0.1개에 불과했고 포블은 약 0.00006개에 그쳤다. 비블록과 플라이빗은 이 기간 거래가 한 건도 없었다. 가상화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루 거래량이 비트코인 한 개에도 미치지 못하는 거래가 일정한 주기로 반복되는 일부 거래소의 경우 실적을 유지하기 위한 자전거래가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 거래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상당수 업체는 공지 사항이나 가상화폐 관련 콘텐츠를 꾸준히 게시하고 있다. 일부 화면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 빗크몬을 제외한 10곳 모두 최근까지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플라이빗과 프라뱅은 이달 12, 11일 새 게시물을 게재했고 BTX도 지난달 30일까지 공지를 올렸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활동이 거래소가 정상적으로 영업 중인 것처럼 보이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거래가 없더라도 웹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공지나 콘텐츠를 간헐적으로 게시하면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할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업체를 계속 존속시키는 것이 향후 매각에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VASP 지위를 보유한 업체의 몸값이 다시 오르고 있어서다. 가상화폐 시장 침체기에 매각 희망가를 50억 원 수준까지 낮췄던 일부 코인마켓거래소는 최근 이보다 네 배가량 높은 200억 원 안팎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상화폐거래소 지분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코인베이스와 비트겟·바이비트 등 해외 거래소까지 국내 VASP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원화 거래소뿐 아니라 코인마켓 거래소의 가치도 덩달아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금융 당국이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코인마켓거래소를 대대적으로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업체가 정상적인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 VASP 지위를 유지한 채 매각 차익을 노리는 ‘면허 장사’에 집중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가상화폐 업체 대표는 “갱신 심사에 필요한 서류 제출을 최대한 늦추고 인력과 운영비를 줄인 채 거래소 외형만 유지하는 사례도 있다”며 “향후 인수자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는 사업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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