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로 임기를 마치는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는 참석하지 않지만 “특별한 충격이나 요인이 없다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 한은 집행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유 부총재는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고 그 시기와 속도는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8월 금통위의 주요 판단 변수로는 일별 통관수출과 신용카드 사용액, 한은의 경제전망을 꼽았다. 특히 근원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지, 성장세가 지속되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상승폭보다 지속성을 경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처럼 공급 충격으로 급등하는 양상은 아니지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압력이 근원물가에 반영돼 상승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유 부총재는 “폭은 크지 않겠지만 지속성이 있어 통화정책적 고민이 있을 것”이라며 물가가 목표 수준(2%)을 오래 웃돌 경우 기대인플레이션과 임금 등을 통한 파급 경로가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네 차례 인상기의 최종 기준금리인 3.50%를 넘어설 가능성에는 명확한 답을 피했다. 물가가 정확히 2%에 도달하는지보다 안정된 범위에서 하향 추세를 보이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초반으로 내려오고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데 대해서는 통화정책 운용에 다소 여유를 줄 수 있지만 결정적인 변수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환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물가에 상방 압력을 주는 요인으로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