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여름휴가를 마치자마자 추가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파업 시간을 하루 최대 12시간으로 늘려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노조의 잇따른 파업으로 주요 신차의 정상적인 생산이 시급한 현대차(005380) 의 피해가 커질 전망이다. ★본지 8월 10일자 11면 참조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2일과 13일 각 조마다 4시간씩 부분 파업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14일과 18일에는 6시간씩 시간을 늘려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하계 휴가 직전인 지난달 29~31일 하루 4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이던 것에서 수위를 높인 조치다. 하루로 따지면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파업 시간이 늘어난다. 노조는 연장근무와 특근도 거부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다. 지난달 8일 15차 교섭 이후 한 달 넘게 정식 교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름휴가 기간에도 노사 실무진이 물밑 접촉을 이어왔으나 뚜렷한 합의점을 마련하지 못했다.
현대차 노조는 삼성전자의 사례를 들며 지난해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과 월 기본급 14만9600원(호봉 승급분 제외)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난해 10조3648억 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노조 요구대로 성과급을 지급할 경우 3조 원 이상이 필요해 요구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해고 조합원 복직과 정년 연장 등도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여름휴가 이후로도 이어지면서 생산 차질로 인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까지 노조의 파업으로 발생한 생산 차질은 총 4만2000대 규모로, 매출 손실 규모는 1조1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13~15일 근무조별 2시간 파업으로 올해 첫 파업을 벌인 후 같은 달 20~22일에는 4시간으로 확대했다. 누적 생산중단 시간은 이미 60시간에 달한다.
신차 출시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달 말 울산공장 생산라인에 투입될 예정이던 투싼 신형 파일럿 모델의 품질 검증이 노조의 반대로 멈춰 섰다. 현대차는 이르면 이달 중 완전변경 투싼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양산 준비를 서둘러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