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글로벌 투자회사 TPG에 롯데렌탈을 1조 3000억 원 규모로 매각한다. 롯데는 매각 대금을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재무구조 개선과 호텔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활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비주력 사업과 자산을 정리하는 등 핵심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11일 롯데그룹은 TPG와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61.2%(호텔롯데 38.1%·부산롯데호텔 23.0%) 전량이다. 매매대금은 주당 5만 9000원, 총 1조 3105억원 규모다.
롯데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롯데렌탈 인수자를 선정했다”며 “핵심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데 더욱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앞서 지난 5월 기존 매수인인 어피니티와의 계약이 종료된 이후 다수의 잠재 매수자와 협상을 진행해왔다. 기업가치와 인수구조를 비롯해 고용 보장, 거래 종결 가능성, 자금 조달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TPG를 최종 인수자로 선정했다.
롯데렌탈은 국내 렌터카 시장 1위 사업자로 단기·장기 렌터카와 중고차 판매 등 모빌리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TPG는 우버 등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에 투자한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롯데렌탈의 국내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거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거쳐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매각으로 확보하는 자금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재무건전성 개선에 우선 활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호텔 본업 확대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투입해 수익성과 운영 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각 계열사에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또한 그룹의 전략 방향에 맞지 않는 비핵심사업의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매각으로 롯데그룹 차원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롯데는 주요 사업군의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비주력 사업과 자산을 정리하며 핵심 사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자회사 롯데에코월을 매각하는 등 자산 효율화 작업을 이어왔다.
핵심 계열사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도 생산·운영 최적화를 통해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