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화폐거래소 1·2위인 업비트와 빗썸의 경쟁이 거래소 밖으로 번지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 침체로 거래 대금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유튜브와 텔레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의 이용자 유치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빗썸은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확대에 기여한 마케팅 담당자들에게 1인당 수백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 6월 국내 가상화폐 업계 최초로 구독자 10만 명을 달성한 데 따른 보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포상이 업비트에 대한 빗썸의 강한 경쟁의식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빗썸은 지난해부터 가상화폐 뉴스 콘텐츠 ‘리얼타임 빗썸’과 전문가 인사이트 프로그램 ‘별의별 크립토’ 등 정규 콘텐츠를 선보이며 유튜브 채널에 공을 들여왔다. 가상화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비트와의 거래 점유율 격차가 벌어지면서 유튜브 구독자와 같은 외부 지표에서 밀려서는 안 된다는 경쟁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비트 역시 유튜브에 공을 들이고 있다. 6월 유튜브 채널을 개편해 자체 제작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한 업비트는 구독자를 빠르게 늘려왔다.
실제로 구독자 10만 명은 빗썸이 먼저 달성했지만 15만 명 고지는 업비트가 먼저 차지했다. 업비트는 구독자 15만 명 돌파를 기념해 이용자들에게 최대 15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 업비트의 유튜브 구독자는 25만 4000명으로 빗썸의 20만 4000명보다 5만 명가량 많다.
두 회사의 경쟁은 텔레그램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기준 업비트 공식 텔레그램 채널의 구독자는 약 6만 8000명이다. 빗썸은 시장 정보를 제공하는 실시간 알림 채널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구독자는 6만 1000명이다. 가상화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거래 대금이 급감한 상황에서 SNS 구독자 수가 거래소의 새로운 경쟁 지표로 떠오른 것 같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