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가 늘면서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제품이 국내로 들어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지난해 국내에서 결함 보상(리콜) 처리된 제품은 2656건으로 1년 만에 4.7% 증가했다. 정부가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위해제품을 사전에 차단한 건수도 1만 2902건에 달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한국소비자원의 리콜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리콜은 2022년 3586건에서 2023년 2813건, 2024년 2537건으로 계속 감소하다 지난해 다시 늘었다. 해외직구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에서 유통되는 제품의 종류와 경로가 다양해진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가장 많이 리콜된 제품은 공산품이었다. 지난해 공산품 리콜은 1282건으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의료기기가 308건, 자동차 300건, 의약품 295건으로 뒤를 이었다.
공산품과 의료기기 리콜은 모두 전년보다 늘었다. 공산품은 8.6%, 의료기기는 8.5% 증가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에는 젖병세척기의 내부 플라스틱 부품이 세척·건조 과정에서 파손될 가능성이 확인돼 리콜된 사례도 있었다.
먹거리 리콜은 특히 크게 늘었다. 지난해 식품 리콜은 259건으로 전년보다 103.9% 증가했다. 정부가 소비자가 이미 구매해 집에 보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냉동제품 등을 적극적으로 찾아 회수하면서 리콜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자동차와 의약품 리콜은 감소했다. 자동차 리콜은 300건으로 전년보다 24.8%, 의약품은 295건으로 13.5% 줄었다.
리콜 방식에도 변화가 있었다. 정부가 업체에 제품을 강제로 회수하도록 하는 ‘리콜 명령’은 지난해 905건으로 전년보다 10.3% 감소했다. 업체가 스스로 제품을 회수하는 ‘자진 리콜’도 865건으로 3.7% 줄었다.
대신 정부가 업체에 문제를 해결하거나 제품을 회수하도록 요청하는 ‘리콜 권고’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리콜 권고는 886건으로 전년 630건보다 40.6% 증가했다. 리콜 권고는 강제 조치는 아니지만, 제품에 문제가 확인됐을 때 정부가 사업자에게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요청하는 방식이다.
해외직구 제품에 대한 사전 차단도 늘었다. 정부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점검해 지난해 안전에 문제가 있는 제품 1만 2902건의 국내 반입을 막았다. 전년 1만 1436건보다 12.8% 증가한 규모다.
공정위 관계자는 “관계기관 간 협력을 통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해외 리콜 대상이거나 국내 안전성 조사 결과 위해성이 확인된 경우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에 요청해 위해제품의 유통을 신속히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