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텍(336570) 이 고주파를 이용한 미용의료기기 ‘올리지오’의 성공을 탈모·비만 치료기기로 이어간다. 탈모·비만 치료 시장 급성장에 따라 기존 허가 기기들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재출시하면서 미용의료기기 ‘라비앙’에 대한 탈모 치료 허가를 추진 중이다. 레이저 등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미용 장비와 수술 장비를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종원 원텍 회장은 10일 경기 판교 본사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미와 북미 지역 의사들 사이에서 라비앙의 발모 효과가 크다는 입소문이 나 약 1년 만에 600여 대가 팔렸다”며 “브라질에서 소문이 나기 시작하자 미국 업체가 먼저 총판 계약을 제안해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도 탈모 치료용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정식 허가를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비앙은 레이저를 이용해 기미·잡티 등 색소를 치료하고 피부를 재생하는 기기다. 탐색임상과 확증임상을 거쳐 식약처 허가를 받기까지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원텍이 탈모 치료기기를 개발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원텍은 이미 2017년 저출력 레이저 기반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 ‘헤어빔’을 출시한 바 있다. 헤어빔은 식약처뿐 아니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까지 받았다. 헬멧 형태의 제품을 쓰면 레이저와 발광다이오드(LED)의 에너지가 두피 속으로 들어가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원리다. 김 회장은 “집 안마기에 누워서 헤어빔을 쓸 수 있도록 무선 형태로 바꾸고 디자인을 개선하고 있다”며 “헤어빔이 아무 마케팅 없이도 상당한 매출을 내고 있어 업그레이드 이후에는 빠르게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텍은 탈모를 넘어 비만 치료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고강도집속형초음파(HIFU)를 이용한 비만 치료기기 ‘울트라리포’의 재출시를 준비하면서다. 울트라리포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이고 복부지방 두께가 2.5㎝인 경우 복부둘레를 평균 2㎝ 감소에 도움을 주는 기기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다. 초음파 에너지를 피부 안쪽에 전달해 체내 지방을 분해하는 방식이다. 김 회장은 “최근 개선된 기술로 울트라리포를 얼굴·허벅지에도 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울트라리포를 직접 써본 결과 복부둘레가 34인치에서 31인치로 감소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급성장 중인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텍의 매출은 2021년 511억 원에서 지난해 1568억 원으로 약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4억 원에서 526억 원으로 더 가파르게 늘었다. 2020년 출시돼 지난해까지 누적 4600대 이상이 팔린 올리지오 시리즈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중 절반 이상의 매출은 해외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원텍의 전체 해외 매출 비중은 71%에 달한다.
이러한 성장세를 미용의료에서 수술 장비까지 확대하는 것이 김 회장의 목표다. 원텍이 국내 미용의료 장비 기업 중 드물게 사모펀드에 매각되지 않고 오너의 직접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요로결석·전립선비대 수술 장비 등이 주력 제품이다. 김 회장은 “처음 올리지오를 개발할 당시 국내 미용의료 시장은 ‘울쎄라’, ‘써마지’ 등 해외 장비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올리지오의 매출이 이를 넘어섰다”며 “경쟁력 있는 레이저 기술을 바탕으로 외국산이 점령한 수술 장비 또한 국산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