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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증가 허용분 0%인데…서울 신협, 주택대출 8% 늘려

10.08.2026 1분 읽기

서울 지역 신용협동조합의 주택 관련 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당국이 올해 신협 가계대출 증가 허용분을 ‘0%’로 제시했지만 실제 대출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경제신문이 10일 서울에 지점을 둔 신협 조합 가운데 상반기 공시를 완료한 54곳을 분석한 결과 이들 조합의 6월 말 현재 총대출 잔액은 6조 2942억 원으로 지난해 말(6조 1525억 원)보다 1417억 원(2.3%)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주택 관련 대출의 증가 속도가 가팔랐다. ‘꿈모아모기지론’과 주택자금대출·임차보증금담보대출 등 주택 관련 상품의 합산 잔액은 6월 말 기준 5601억 900만 원으로 지난해 말(5186억 2700만 원)보다 8% 증가했다. 이는 전체 대출 증가율의 약 3.5배다.

조합별로는 송파구 방이신협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방이신협의 주택 관련 대출은 지난해 말 현재 68억 4400만 원에서 올 6월 말 251억 2100만 원으로 267.1% 급증했다. 영등포구 대방신협도 같은 기간 186억 1500만 원에서 279억 100만 원으로 49.9% 늘었다. 성북구 새서울신협은 328억 6000만 원에서 438억 1900만 원으로 33.4%, 성북구 정릉신협은 53억 3000만 원에서 92억 원으로 72.6% 증가했다.

대출 종류별로는 개인 대상 주담대인 꿈모아모기지론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54개 조합의 꿈모아모기지론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199억 3500만 원에서 올 6월 말 2482억 7800만 원으로 12.9% 늘었다. 증가액은 283억 4300만 원으로 전체 주택 관련 대출 증가분의 68.3%를 차지했다. 집단대출 등이 포함되는 주택자금대출은 1193억 400만 원에서 1279억 7300만 원으로 7.3% 증가했다. 두 항목의 잔액 증가분은 총 370억 원으로 전체 주택 관련 대출 증가액의 89.2%를 차지했다.

신협 전체 가계대출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신협의 가계대출은 올 상반기 1조 4000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증가액이 1조 5000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반년 만에 지난해 한 해 증가 규모에 육박한 셈이다.

이는 정부가 올해 가계대출을 강하게 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다. 금융 당국은 신협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0% 수준으로 제시했다. 신협은 올 초부터 신규 집단대출 접수를 중단하고 모집인을 통한 신규 대출 유입을 차단했다. 지난해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초과한 조합에는 비조합원 대출과 모기지신용보험(MCI) 취급을 제한하고 있다.

업계는 과거 승인한 집단대출의 순차 실행이 가계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농업협동조합과 신협의 6월 말 집단대출 잔액은 34조 3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31조 6000억 원보다 2조 7000억 원(8.5%) 증가했다. 지난해 말과 연초에 약정한 물량이 순차적으로 실행되면서 잔액에 반영되고 있는 영향이다.

다만, 일부 조합에서는 신규 주담대 취급이 계속되고 있다. 조합별 가계대출 관리 여력에 차이가 있는 만큼 일부 조합에서는 주담대 신규 취급이 이어지고 있다. 신협중앙회의 7월 대출금리 비교공시를 보면 가락·강남·경동신협 등이 최근 3개월간 주택담보대출을 연 5.2~5.9% 수준의 금리에 취급한 실적이 확인됐다.

상호금융권은 금융 당국의 잔금 대출 규제 완화 정책을 주시하면서 연말까지 가계대출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각 조합이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의 상환 규모 등을 감안해 추가 대출 여력을 조절하고 있다”며 “중앙회도 조합별 가계대출 잔액이 전년 말 수준을 넘지 않도록 주 단위로 촘촘하게 관리하고 있다. 연말까지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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