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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행복 레시피

10.08.2026

회사를 이끌고 업계를 대표하는 자리에 있다 보니 개인적 일상에 대해 궁금해하는 이들이 꽤 있다. 많은 이들은 “정말 바쁘실 것 같은데 여가 생활은 하세요?”라고 묻곤 한다. 국내외 출장이 잦고 수많은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하니 언제 쉬느냐는 걱정 섞인 물음이다. 때로는 “그렇게 살면 당연히 행복하시죠?”라는 말도 듣는다.

그 말을 듣고 문득 스스로에게 물었다. ‘내 삶은 행복한가. 행복하기 위해 나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생각은 의외로 단순한 곳에 닿았다. 우선 나부터 돌보자는 것이다. 내가 없는데 어찌 타인이 있을 수 있겠는가. 내가 바로 서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잘하라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일 테니까. 또한 나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에게도 그 기운이 전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한번은 숨 쉴 틈 없이 경영전략 보고를 받고 있는데 휴대폰 알림이 울렸다. 아무리 바빠도 아이의 연락만큼은 놓치지 않는 게 나름의 철칙이라 곧바로 들여다봤다. 화면에는 딸이 보낸 우리 집 반려견의 사진 한 장이 떠 있었다. 이내 메시지가 따라왔다. “엄마, 모찌 귀엽지? 참, 나 3만 원만 보내줘. 쓸 곳이 있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사진 한 장으로 시작해 슬쩍 용돈 이야기로 넘어가는 딸아이의 방식이 재미있었다. 숨 가쁜 하루에도 자식이 불쑥 건네는 이런 기쁨 앞에서는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된다.

대표이사의 정신적 건강은 개인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리더의 표정과 말 한마디, 판단은 조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스스로를 지키는 원칙도 세웠다. 거창한 것은 아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웃을 일이 있으면 큰소리로 웃는 식이다.

“남부러울 것 없는 위치인데 부러운 사람이 있나요?”라는 질문도 종종 받는다. 물론 많다. 노래 잘하는 사람, 우아하게 춤추는 발레리나,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을 보면 감탄한다.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풀어내는 다른 회사 대표도 눈여겨보게 되고 맛있는 음식을 잘 먹는 사람조차 때로는 부럽다. 다만 그 마음이 나와의 비교로 이어지지 않도록 한다. 누군가와 나를 견주기 시작하면 내가 가진 것보다 갖지 못한 것을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다. 스스로 불행해질 이유를 만드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인생은 유한하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기에도 부족하다. 그래서 10년 뒤, 때로는 15년 뒤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생각한다. 무엇을 더 가져야 하는지가 아니라 누구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지를 그려본다. 이런 생각은 가족은 물론 임직원과 협회 구성원, 사랑하고 아끼는 이들과도 나누려 한다.

행복에는 거창한 비결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찾은 답은 의외로 소박하다. 나를 먼저 돌보고, 남과 비교하지 않고, 마음껏 웃고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것. 그런 사소한 일들을 하나씩 지켜가는 과정이 행복에 가까워지는 길인지도 모른다. 이번 칼럼을 위해 키보드에 손을 올린 것도 이 이야기를 독자들과 나누고 싶어서다. 행복은 어느 날 주어지는 결과가 아니라 오늘 내가 지켜가는 작은 선택들의 합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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