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손실은 월가에, 지지는 실리콘밸리에… 아셴브레너의 두 얼굴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 파문을 겪은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어웨어니스와 창업자 레오폴트 아셴브레너(25) 대표에게 오히려 투자 의사를 밝히며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미국 금융의 심장인 월가에서는 그의 차입 투자 전략을 실패로 규정했지만, 실리콘밸리에서는 기술을 알아보는 안목만큼은 여전히 신뢰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시추에이셔널어웨어니스 펀드에는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의 출자 문의가 이어졌고, 벤처투자자 엘라드 길은 처음으로 투자를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로건 바틀렛 레드포인트벤처스 매니징디렉터는 아셴브레너 대표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고, 팻 그레이디 세쿼이아캐피털 파트너도 그가 앞으로도 실리콘밸리의 핵심 인물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시추에이셔널 측은 당분간 신규 자금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특히 손실의 원인이 된 프라임브로커리지 차입은 다시 활용하지 않겠다고 못박았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추에이셔널이 AI 반도체 제조 장비 스타트업 소스파운드리에 4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누적 투자액이 5억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별도의 비상장 기업에 5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전했는데, 이는 아셴브레너 대표의 투자 축이 레버리지 기반 상장주 베팅에서 AI 공급망 비상장 기업으로 옮겨갔음을 보여줍니다.
앞서 아셴브레너 대표는 AI 데이터센터 관련 자산은 상승을, 엔비디아 등 대형 반도체·클라우드 종목은 하락을 예상하는 ‘바벨 전략’을 구사했지만 두 베팅이 동시에 어긋나며 대규모 손실을 냈습니다. 결국 시타델이 상장 주식 포트폴리오를 인수했고, 앤트로픽 지분 등 비상장 자산은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그는 지난달 투자자 서한에서 레버리지를 전면 없앴다고 밝혔으며, 7월 한 달간 67% 하락했음에도 연초 대비 누적 수익률은 여전히 약 8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4만 명 성적 다 날아갔다… 중국 공무원 시험 ‘집단 부정’ 파문
극심한 청년 취업난 속에 중국에서 안정적인 공직을 노린 조직적 부정행위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농촌 청년 채용 프로그램 필기시험에서 대규모 조작이 드러나 응시자 14만여 명의 성적이 전부 무효 처리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9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허난성 인력자원사회보장청은 지난달 11일 치러진 ‘삼지일부(三支一扶)’ 필기시험에서 공안 수사 결과 조직적 부정행위가 확인됐다며 해당 성적을 전부 무효화하고 이달 22일 시험을 다시 치르기로 했습니다. 삼지일부는 대학 졸업생을 농촌 지역에 2년간 배치한 뒤 평가를 통과하면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제도로, 올해는 3082명 모집에 14만 명 이상이 몰려 경쟁률이 46대1을 넘었습니다. 성적 발표 후 안양시와 지위안시 일부 응시자의 점수가 지나치게 높고 고득점자 수가 채용 인원과 정확히 일치하는 등 의혹이 제기되면서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채용 비리가 이어졌습니다. 광둥성 레이저우시의 한 특수학교에서는 교감이 2등 응시자를 합격시키려고 1등 응시자의 개인정보를 빼내 면접 포기를 종용한 사실이 드러나 해임됐고, 포산시의 한 중학교에서는 필기 상위권이 대거 탈락하고 하위권이 전원 합격하는 조작 정황이 나와 채용 절차가 중단됐습니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안정적 일자리를 향한 쏠림이 있습니다. 2026년도 중국 국가공무원 시험에는 역대 최대인 약 370만 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이 97대1에 달했고, 군사학교 입학생의 학업 성적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16~24세 비재학생 도시 실업률은 올해 6월 14.9%로 2024년 이후 동월 기준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대학 졸업생이 쏟아지는 7~8월에는 실업률이 통상 급등하는데, 올해 졸업생이 1270만 명으로 역대 최대인 데다 내수 부진과 AI 확산 같은 구조적 요인까지 겹쳐 청년 실업률이 다시 20%에 근접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배터리값 37% 뚝, 전기차 ‘가성비’ 시대 열렸다
전 세계 전기차 평균 판매가격이 하이브리드차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터리 가격 하락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맞물리면서 전기차의 고질적 약점이던 가격 부담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9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평균 가격은 약 3만 7000달러로 2020년 대비 9%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16% 상승해 3만 9000달러를 기록한 하이브리드차 평균 가격을 밑도는 수준입니다. 이는 보조금을 제외한 판매가격을 판매량 기준으로 가중평균한 수치이며, 순수 전기차는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제치고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격 하락의 핵심 배경은 배터리값 급락입니다.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배터리는 세계 시장의 약 80%를 장악한 중국에서 생산능력 과잉이 이어지며 하락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블룸버그NEF 집계에 따르면 승용차용 배터리 가격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37% 떨어졌고, 완성차 업체들이 코발트를 쓰지 않는 LFP 배터리 채택을 늘린 것도 원가 절감에 기여했습니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 수출 확대도 한몫했는데,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자료를 보면 전기차 수출량은 2020년 10만 대 미만에서 2025년 164만 대로 급증했습니다.
이런 가격 구조 변화는 토요타나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에도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닛케이는 낮은 초기 구매가와 긴 주행거리를 강점으로 내세워 하이브리드차에 주력해온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전략 재검토에 나서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트럼프의 축소판 승리 시나리오, 이란의 6대 조건에 무산되나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신규 항로 관련 오만과의 합의에는 근접했다고 밝히면서도 미국을 향해 추가 조건을 내걸어 해협 재개방 전망이 다시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전쟁 장기화로 미사일 재고가 줄어든 가운데 방산 업체에 증산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기자회견에 배석해 해협 개방은 미국이 양해각서(MOU) 위반에 따른 배상 등 다른 요건까지 충족해야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최고국가안보회의 의장은 미군의 역봉쇄 해제, 제재 해제, 이란 주변 해역에서 미군 철수, 전쟁 배상금 지급, 동결 자산 해제, 이란 연계 단체 공격 및 위협 중단 등 6가지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9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정유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모진에게 이란이 해협을 재개방하면 핵 합의 없이도 전쟁을 끝낼 뜻을 내비쳤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이 통항 허용의 대가로 높은 수준의 조건을 제시하면서 이 같은 축소된 목표조차 실현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미국은 미사일 부족 문제에도 직면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 과정에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을 1500기 이상 소진해 남은 물량이 1700기에도 못 미친다며, 보충에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스티브 파인버그 국방부 부장관은 지난 5일 방산 업체 경영진에게 핵심 자산의 납품 일정을 앞당기거나 생산량을 늘리는 계획을 21일 안에 제출해달라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