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국가와 한국공항공사, 제주항공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한다.
9일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에 따르면 희생자 179명 중 73명의 유가족은 서울의 한 법무법인을 소송대리인으로 선임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 중이다.
법무법인은 유가족 동의를 받아 이달 6일 광주지방법원에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과 수색 과정에서 수습된 유류품 등에 대한 증거보전신청서를 제출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유해와 유류품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만큼 향후 소송에 대비해 관련 증거를 미리 확보하려는 취지다.
유가족들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대상은 국가·한국공항공사·제주항공 등 3곳이다.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사를 상대로 해외 소송을 추진하기 위해 미국 로펌 선임도 논의 중이다. 73명의 유가족 외 다른 유가족들도 별도로 미국 로펌을 선임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들은 올해 안에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국제 항공운송 중 발생한 승객 사망 등에 대한 항공사의 손해배상 책임을 규정한 몬트리올 협약의 제소기간이 2년인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유가족협의회 관계자는 “12월 초순께는 소장을 제출하려고 한다”며 “제소기간을 고려하면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안국제공항에서는 2024년 12월 29일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 착륙한 뒤 방위각시설물(로컬라이저)에 충돌해 179명이 숨졌다. 당국은 올 4월 13일부터 무안공항에서 수습되지 않은 유해를 찾기 위한 재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극한 폭염으로 일시 중단됐던 사고 현장 수색은 오는 10일부터 재개된다. 폭염이 이어지는 점을 고려해 작업은 오전에만 진행하고 기온 등 날씨 상황에 따라 작업 시간을 조정할 방침이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사고 여객기 블랙박스를 국내외 전문기관에 의뢰한 상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유해의 철저한 재수색과 함께 폐쇄된 지 2년이 돼가는 무안국제공항의 재개항 준비를 지시했다. 국무조정실의 설명을 종합하면 재수색이 재개될 경우 무안공항 재개항은 내년 2~3월쯤 이뤄질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31일 기준 재수색은 77% 완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