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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꺾이자…면세점도 14개월 만에 기준환율 내렸다

07.08.2026

고환율 장기화로 기준환율을 연이어 올리던 면세업계가 약 1년 2개월 만에 인하로 방향을 틀었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00원대로 빠르게 내려서면서 고환율에 맞춰 가격 정책을 조정해온 면세업계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 등 주요 면세 기업은 국내 브랜드 제품에 적용하는 기준환율을 기존 1500원에서 1400원으로 100원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은 이날부터,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이달 10일부터 기준환율을 변경·적용한다.

기준환율은 면세점이 원화로 공급받은 국내 브랜드 제품의 달러 판매가격을 산정하기 위해 적용하는 환율이다. 원화 가격을 기준환율로 나눠 달러 판매가격을 책정하는 방식이어서 기준환율이 낮아질수록 달러 기준 판매가격은 높아진다. 통상 기준환율이 100원 낮아지면 국내 브랜드 상품의 달러 기준 면세 판매가격은 약 6~7% 인상된다.

면세 기업들의 기준환율 인하는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주요 면세 기업들은 기준환율을 1400원에서 1350원으로 내렸으나, 고환율이 이어지자 지난해 11월 1400원으로 다시 올렸다. 이어 올해 3월 1450원, 지난달 1500원으로 연달아 기준환율을 인상했다.

면세업계가 기준환율을 인하하는 것은 최근 환율이 빠르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1450원대였지만 3월 들어 1480원대로 올라섰고, 6월에는 1520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최근 이어진 급락으로 전날 장중 1415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큰 폭의 등락을 보이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환율 변동에 일정 경향성이 있었지만 최근 전쟁 등 지정학적 상황으로 중장기 환율 변동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며 “환율 변동폭이 커짐에 따라 기준환율 조정 주기도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하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소비자들의 발길이 국내 백화점이나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 등 다른 유통 채널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가격 부담이 커져 면세 수요가 더욱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매 고객 입장에서는 일부 상품의 가격이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느낄 수 있다”며 “면세점 입장에서는 각종 할인과 프로모션을 적용해 최종 구매 가격을 내리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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