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프랜차이즈 카드 결제액 1위 자리가 석 달째 주인이 바뀐 상태다. 투썸플레이스가 스타벅스를 연달아 제쳤고, 메가MGC커피도 월 결제액 1000억원에 육박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5일 인공지능(AI)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를 보면 지난달 투썸플레이스의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액은 1170억 5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스타벅스는 1100억 6000만 원에 그쳐 70억 원가량 뒤졌다.
역전은 5월부터 시작됐다. 최근 3년 통계에서 투썸플레이스가 월별 결제액으로 스타벅스를 앞선 것은 올해 5월이 처음이다.
당시 투썸플레이스는 1236억 5000만 원, 스타벅스는 1211억 9000만 원으로 25억 원 차이였다. 6월에는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투썸플레이스가 1206억 8000만 원을 유지한 반면 스타벅스는 1003억 9000만 원으로 떨어지며 203억 원 차이가 났다. 5월부터 7월까지 석 달을 합치면 투썸플레이스 3613억 8000만 원, 스타벅스 3316억 4000만 원으로 297억 원 넘게 벌어졌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5월 월 결제액 1000억 원을 처음 넘긴 뒤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1000억 원대를 지켰다.
다만 7월 들어 흐름이 달라졌다. 스타벅스 결제액은 전달보다 9.6% 늘었고 투썸플레이스는 3.0% 줄면서 격차가 다시 좁혀졌다. 투썸플레이스의 우위가 굳어질지, 스타벅스가 1위를 되찾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3위 자리도 가까워지고 있다. 메가MGC커피의 지난달 결제액은 982억 1000만 원으로 전달보다 1.6% 늘며 1000억 원 선에 근접했다. 빽다방은 245억 원으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5월 18일에 ‘탱크데이’…불매로 번진 마케팅 사고
순위가 흔들린 시점은 스타벅스가 마케팅 문구로 홍역을 치른 때와 겹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5월 15일부터 텀블러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날짜별로 이름을 붙였는데,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5월 18일 행사명을 ‘탱크데이’로 표기했다. 홍보 이미지에는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까지 넣었다.
두 표현 모두 즉각 비판을 받았다. 탱크는 1980년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을, ‘책상에 탁’은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당시 경찰이 내놓은 거짓 해명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과 함께 불매 움직임이 퍼졌다.
회사는 행사명을 ‘탱크텀블러데이’로 바꾸고 문제가 된 문구도 ‘작업중 딱’으로 교체했지만 반발은 더 커졌다. 문제 소지를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결국 행사를 전면 중단하고 관련 페이지를 비공개로 돌렸다.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는 같은 날 사과문을 내고 5·18 영령과 오월 단체, 광주 시민, 박종철 열사 유가족에게 사죄한다고 밝혔다. 재발을 막기 위해 전 임직원 대상 교육과 사전 검수 절차 강화에 나서겠다고도 했다.
논란 직후 스타벅스의 주간 결제액과 앱 신규 설치 건수는 나란히 줄었다. 업계에서는 투썸플레이스와 저가 커피 브랜드의 성장세가 이번 사태 이전부터 이어져 왔지만 브랜드 신뢰가 흔들리고 소비자 이탈이 겹치면서 경쟁 구도 변화가 빨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