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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상반기 영업손실 1.2조 ‘역대 최대’…2년치 이익 다 날렸다

06.08.2026 1분 읽기

쿠팡의 미국 모회사 쿠팡Inc가 올해 상반기에만 1조 2000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내며 상장 이후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탈팡’(쿠팡 탈퇴)했던 이용자들이 다시 돌아오며 고객 지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규모 과징금 등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쿠팡Inc는 내년부터 본업의 수익성이 점차 정상 궤도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최근 발생한 인천 물류센터 화재 손실을 비롯해 세무조사에 따른 추가 세 부담과 소송 비용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수익성 회복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6일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전날 제출한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13조 3007억 원(원·달러 환율 1501.89원 기준)으로 전년 동기(11조 9763억 원) 대비 11.1% 늘어났다. 그러나 영업손실 8350억 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은 크게 뒷걸음질쳤다. 2021년 뉴욕증시 상장 이후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1분기 3545억 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1조 1895억 원에 달했다. 이는 쿠팡Inc가 최근 2년간 거둔 영업이익을 합친 것과 맞먹는다.

2분기 당기순손실도 856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3030억원)의 3배에 육박한 수준이다. 현금창출력도 약화됐다. 최근 12개월 누적 영업현금흐름은 약 2조 14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69억 원 감소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지난 6월 고객 개인정보 유출 등을 이유로 6246억 원 규모의 과징금 등을 부과한 것이 영업손실 규모를 키웠다. 여기에 쿠팡이 고객 보상을 위해 지급한 이용권 약 1조 7000억 원 등 일부 비용까지 추가로 이번 분기에 반영됐다.

과징금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을 포함한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수익성도 크게 낮아졌다. 해당 분야의 조정 에비타(EBITDA) 마진은 5.1%로 전년 동기보다 3.9%포인트 감소했다. 쿠팡Inc는 정보유출 사태 이전 예상 수요에 맞춰 구축한 물류 역량 등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실제 매출이 계획을 밑돌았고, 고객 재유치를 위해 프로모션 비용을 늘린 점 등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쿠팡Inc는 고객 지표가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활성 고객 수가 1분기 2390만 명에서 2분기 2470만 명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활성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도 같은 기간 43만 9540원에서 45만 2060원으로 늘었다. 거랍 아난드 쿠팡In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겪는 마진 압박은 비교적 단기적 성격이고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물류센터 화재에 따른 비용 지출과 추가 과징금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이다. 당장 3분기 실적에 인천 석남동 물류센터 화재에 따른 손실이 반영될 예정이다. 쿠팡Inc는 해당 물류센터의 재고자산과 고정자산, 판매자 재고 보상 등 손실 규모를 약 3500억 원으로 추산했다. 쿠팡Inc는 보험금 청구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현재 시점에서 파악되지 않았거나 수량화할 수 없는 추가 부채·비용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세무조사에 따른 추가 세 부담도 남아 있다. 쿠팡Inc는 한국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가 서울지방국세청 세무조사 결과 약 3000억 원의 추가 세액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추가 과징금도 예고돼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6월 쿠팡이츠가 최혜대우 요구 혐의에 대해 내놓은 600억 원 규모의 상생 방안과 동의의결 요청을 기각한 바 있다. 와우멤버십에 쿠팡이츠를 연계해 이용자의 배달앱 서비스 이용을 강제했다는 ‘끼워팔기’ 사건도 연내 심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에서 제기된 집단소송 등에 대응하기 위한 법적 비용도 부담 요인이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이날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물류처리 가동률과 규모의 경제를 계산해 사업을 운영하는 방식은 평소 두 자릿수 성장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인 반면, 갑작스러운 충격이 발생하면 그 영향이 실적에 더 크게 드러나기도 한다”며 “올해 회복 양상은 일직선으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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