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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환율 상승폭 33% NDF 영향…야간 기여 4배

05.08.2026 1분 읽기

외환당국이 최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을 잇달아 경계해온 가운데 환율 상승기에 NDF 거래가 원·달러 환율 상승폭을 상당 부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외환시장이 닫힌 야간 시간대 NDF의 영향력이 주간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당국이 모니터링 강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한국은행 국제국 해외투자분석팀은 4일 블로그에서 2024년 이후 NDF 순매입이 원·달러 환율을 월평균 약 2원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원화 약세가 두드러진 3월엔 환율 상승폭 79원 중 26원(33%)이, 5월엔 상승폭 27원 중 7원(26%)이 NDF 순매입에 따른 것으로 추정됐다.

NDF는 만기 시점에 원화와 달러 원금을 실제로 주고받지 않고 계약 당시 정한 환율과 만기 환율의 차액만 정산하는 파생상품이다. 해외 투자자가 NDF를 매입하면 이를 받아준 금융기관이 환위험을 줄이기 위해 국내 은행과 반대 거래를 하고 국내 은행은 다시 현물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하면서 NDF 거래가 국내 현물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NDF 순매입에는 방향성 투자뿐 아니라 환헤지 등 다양한 수요가 섞여 있어 이를 모두 원화 약세 베팅으로 볼 수는 없다. 다만 환율 상승기 NDF 순매입이 실제 환율 상승폭의 상당 부분을 설명한 만큼 역외 시장의 특정 방향 쏠림이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특히 야간 영향이 컸다. 2024년 이후 NDF 순매입 상위 10개월을 분석한 결과 서울장이 닫힌 야간(15:30~익일 09:00)의 환율 상승 기여분은 월평균 12원으로 주간(09:00~15:30)의 3원보다 4배 많았다. 서울장 마감 이후 해외 투자자들이 글로벌 변수에 NDF 시장에서 먼저 반응하고 이 움직임이 다음 날 국내 시장에 반영되는 구조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의 NDF 순매입 규모는 539억 달러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통화정책방향회의 이후 기자 설명회에서 NDF 시장 관리 방향과 관련해 “궁극적으로 역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선물환 거래를 국내로 끌어들여 투명성을 높이고 원화 접근을 보다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6일 서울 외환시장이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했지만 NDF 거래가 줄어드는 모습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한은은 올 가을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시범 가동을 준비하고 있으며, 24시간 외환시장과 원화결제 인프라를 통해 역외 선물환 거래를 국내로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가 향후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NDF 거래 자체가 부정적인 것은 아니며, 해외 투자자의 환위험 관리 수단이자 글로벌 뉴스가 환율에 빠르게 반영되는 통로이기도 하다”면서도 “역외 거래가 특정 방향으로 쏠릴 경우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이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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