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지노믹스가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총 759억 원 규모의 제2공장 구축에 나선다. 2029년 상업 가동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신규 사업 진출을 본격화해 매출의 ‘퀀텀 점프’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김호진 에이치엘지노믹스 대표는 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상장 이후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제2공장 구축을 차질 없이 완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공모자금 약 380억 원과 보유 현금 등을 합쳐 총 759억 원을 제2공장에 투자한다. 김 대표는 “기존 공장의 최근 3년 평균 가동률이 116%에 달한다”며 “공정 개선만으로는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치엘지노믹스는 2000년 설립된 한림제약 자회사로, 심혈관계·알레르기 등 만성질환 치료제용 원료의약품(API)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최근 3개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31.7%에 달할 정도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생산설비가 한계에 이르면서 외형 성장에 제약을 받게 되자 증설을 결정했다. 이에 용인의 3만 6363㎡(1만 1000평) 부지에 이르면 10월 제2공장 건축 공사를 시작해 2028년 공정 밸리데이션과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29년 상업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제2공장이 가동되면 현재 총 2만 1000리터의 반응기 용량이 약 3만 9000리터까지 늘어나 연간 생산능력이 1.5~2배 증가하게 된다. 대형 라인은 기존 원료의약품(API)의 밀린 수요를 흡수하고 소형 라인은 안과 치료제 등 고부가·소량 원료와 임상용 시료 생산에 활용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대량생산과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품목별 제조원가를 10~30%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설 이후에는 안과 원료와 ‘파트너형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을 새 성장축으로 키운다. 후보물질 공정 개발부터 임상용 시료 생산, 상업 생산까지 전 주기를 지원해 제약사와 바이오벤처를 고객으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2027년 전담 조직을 꾸려 수주 협의를 시작하고 2029년 첫 상업 매출을 내는 것이 목표다.
쿼드메디슨과 추진 중인 백신 마이크로니들 위탁생산도 중장기 성장동력이다. 쿼드메디슨이 기술 개발과 생산장비를 맡고 에이치엘지노믹스는 제조소 구축과 생산을 담당하는 구조다. 김 대표는 “현재 쿼드메디슨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임상 1상 준비를 하고 있다”며 “개발 진행에 따라 생산시설 구축도 단계적으로 추진해 향후 상업용 물량 공급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