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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특색 갖추면 청년 찾아와… 매력적인 동네 만들기 우선돼야”

04.08.2026

지역 상권을 살리려면 일자리 유치에 앞서 청년과 창업자가 오래 머물고 싶은 ‘매력적인 동네’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개성과 특색을 갖춘 건축 환경이 조성되면 청년이 꾸준히 유입되고 이들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면 고유한 콘텐츠와 새로운 상권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로컬 활성화 분야의 권위자인 ‘골목길 경제학자’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로컬 문화가 느껴지는 소규모 건축물이 골목길에 모여 있어야 관광객은 물론 창업자들이 모여든다”고 강조했다.

모 교수는 “획일적인 상가나 사무실 건물과 달리 낡고 작은 건물은 적은 투자로 매력적인 공간을 만들 수 있다”며 “특히 기존 자원을 살려 재생하면 효과는 더욱 커진다”고 덧붙였다.

서울 성수동의 붉은 벽돌 거리, 수원 행궁동과 경주 황리단길의 한옥마을이 대표적인 사례다. 수원 행궁동은 2017년 전까지 상권으로서 가치가 없다고 여겨졌지만 청년 한 명이 로스터리 카페를 차리면서 살아났다. 서울 성수동도 창업자 한 명이 낡은 공장을 카페와 갤러리로 바꿔놓으며 상권이 형성됐다.

그는 상권 활성화의 핵심도 지역 브랜드를 만들어낼 수 있는 건축 환경에 있다고 봤다. 모 교수는 “황리단길에서 1만 원짜리 커피를 마신다면 절반은 황리단길이라는 브랜드를 소비하는 것”이라며 “상인의 매출은 주변 경관 등 동네가 지닌 경쟁력에 크게 좌우된다”고 짚었다.

현재 정책이 창업자 개인 지원에 쏠려 있어 한계가 있다고도 했다. 모 교수는 “지금은 동네와 환경보다 창업자 개인에게 우선 투자하니 상권 활성화가 쉽지 않은 것”이라며 “공간을 브랜드화하려면 중소벤처기업부와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가 함께 양질의 건축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 교수는 로컬 상권 활성화의 핵심이 청년을 그 지역에 머물게 하는 데 있다고 봤다. 그는 서울 마포·용산·성동 지역 등을 예로 들며 “1990년대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한 곳은 분당·일산 같은 신도시였지만 지금은 청년들이 좋아하는 상수·합정처럼 고유한 콘텐츠를 갖춘 동네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콘텐츠 확보가 지역 활성화의 선결 과제라는 점도 강조했다. 모 교수는 “지역 활성화를 이야기할 때 정주 여건을 만든다며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짓는데 이런 곳은 창업자들이 들어와 문화 공간을 형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들은 살고 싶은 동네를 정하고 그 근처에서 일자리를 찾는다”며 “지역이 산업단지 유치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살고 싶은 동네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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