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스트리밍 플랫폼 기업들이 콘텐츠 제작과 시청 경험 전반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며 서비스 차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언어 장벽이 낮아지고 콘텐츠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의 글로벌 이용자 기반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치지직’과 ‘숲(SOOP)’은 최근 주요 국제 대회 생중계 일정에 맞춰 AI 기반 신규 기능을 도입했다.
치지직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e스포츠 월드컵(EWC 2026)’ 단독 중계를 계기로 AI 자막 서비스를 전면 고도화했다. 기존에는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한 뒤 AI가 이를 번역·가공하는 순차적 ‘캐스케이드’ 방식을 사용했지만, 이 과정에서 화자의 감정과 억양 등 비언어적 정보가 상당 부분 유실되는 한계가 있었다. 네이버는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고자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엔드 투 엔드(E2E)’ 모델을 도입했다. 새 모델은 음성의 전체 맥락을 파악해 미묘한 뉘앙스까지 반영하고, 난도가 높은 전문용어도 보다 정확하게 처리한다.
앞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생중계 당시 네이버는 치지직에 ‘AI 클립’과 ‘AI 챕터’ 기능을 도입했다. AI 클립은 경기 중 골 장면 등 결정적 순간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숏폼 영상으로 자동 생성하는 서비스다. AI 챕터는 영상 콘텐츠를 구간별로 자동 분석·분할해 이용자가 원하는 경기 장면을 손쉽게 골라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숲(SOOP) 역시 글로벌 이용자 간 소통 강화를 위한 AI 기능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숲은 이날 별도의 버튼 조작 없이 자국어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채팅 번역 기능을 개선했다. 이에 따라 ‘리그 오브 레전드(LoL)’ 등 글로벌 e스포츠 대회 중계를 중심으로 서로 다른 국적의 스트리머와 이용자는 물론, 이용자 간 소통도 한층 활성화될 전망이다.
실시간 음성인식(STT)과 AI 번역 기술을 결합한 자막 서비스도 도입해 현지어 중계가 제공되지 않는 해외 이용자도 손쉽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현지 언어로 중계가 제공되지 않는 해외 유저도 손쉽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것이다. 지난 1일 개최된 글로벌 프로 댄스 리그 ‘인터내셔널 댄스 리그(IDL)’ 서울 시리즈에도 AI 자막이 적용돼 해외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외에도 방송 오디오와 채팅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요 내용을 자동 정리해 주는 ‘방송 요약’ 기능도 운영 중이다.
그간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가 내수 시장에 머물러 있었지만, AI 기술이 적극적으로 적용되면서 글로벌 유저 유입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실시간 번역과 자막, 하이라이트 자동 생성 등 AI 기술은 콘텐츠 접근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이용자 저변 확대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며 “앞으로 여러 국가의 이용자가 하나의 콘텐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 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