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아재폰’ 이미지를 벗고 1030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접으면 여권 크기, 펼치면 태블릿 수준의 화면을 구현한 ‘여권폰’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갤럭시 스마트폰 사상 최대 사전판매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여권폰’ 입소문…1030이 역대 최다 판매 이끌었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진행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사전판매량은 144만 대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던 2019년 갤럭시노트10(138만 대)을 넘어선 갤럭시 스마트폰 사상 최대 사전판매 기록이다.
특히 흥행의 중심에는 1030세대가 있었다. 삼성닷컴 사전예약 고객 가운데 10~30대 비중은 절반을 넘었고, 여성 구매도 크게 늘었다. 갤럭시 Z 폴드8·울트라를 구매한 1030 여성 고객은 전작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젊은 층이 가장 많이 선택한 모델은 갤럭시 Z 폴드8이었다. 전체 사전판매의 약 70%인 100만 대를 차지하며, 단일 모델만으로도 전작 Z7 시리즈 전체 사전판매량(108만 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온라인에서는 폴드8이 접었을 때 실제 여권과 비슷한 크기라는 점에서 ‘여권폰’이라는 별명이 붙으며 화제를 모았다. 삼성닷컴에서는 크림 색상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전용 컬러인 피스타치오와 라벤더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반응에 물량 부족 현상도 나타났다. 일부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는 사전예약 후반 구매 고객에게 9월 이후 배송을 안내하고 있으며, 삼성닷컴에서도 인기 모델인 폴드8 512GB의 가장 빠른 배송일이 8월 말로 표시되고 있다.
“예뻐서 산다”…아재폰 이미지 벗은 디자인 혁신
삼성전자는 이번 폴드8의 인기 비결로 새로운 4대3 화면비와 디자인 변화를 꼽았다.
이일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자인팀장(부사장)은 최근 삼성전자 뉴스룸 인터뷰에서 “여권은 휴대하기 쉽고 한 손에 잡히며 펼쳤을 때 내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며 “갤럭시 Z 폴드8에도 이러한 인체공학적 특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접었을 때는 16대10 화면비로 한 손 사용성을 높였고, 펼치면 균형 잡힌 4대3 화면비로 몰입감 있는 대화면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시리즈의 디자인 철학을 ‘감성적 기하학’으로 제시했다. 폴드8 울트라는 역대 가장 얇은 두께를 구현한 ‘이모티브 슬림’ 콘셉트를 적용했으며, 프레임 경사와 모서리 곡률을 조정해 체감 두께와 그립감을 개선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로운 4대3 화면비와 감각적인 디자인이 주목받으면서 ‘예뻐서 산다’는 반응이 SNS를 중심으로 확산됐고, 이것이 여성 소비자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뉴스1에 설명했다.
더블 스토리지에 퀵 셰어까지…혜택도 역대급
사전예약 열기를 키운 또 다른 배경은 다양한 혜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더블 스토리지’ 혜택을 유지했다. 256GB 모델을 구매하면 추가 비용 없이 512GB 모델로 업그레이드해주며, 폴드8과 폴드8 울트라는 512GB 구매 시 차액의 절반만 내면 1TB 모델로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메모리 가격이 급등한 이른바 ‘칩플레이션’ 속에서도 혜택을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가치가 커졌다는 평가다.
아이폰 이용자의 이동 장벽도 낮췄다. 별도 앱 없이 QR코드만으로 데이터를 무선 전송할 수 있고, 삼성의 퀵 셰어(Quick Share)도 아이폰의 에어드롭과 연동돼 사진과 파일을 쉽게 주고받을 수 있다.
사전예약 고객에게는 △구글 AI 프로 6개월 △윌라 3개월 △갤럭시 스토어 게임 테마 △갤럭시 워치 울트라2·워치9 10% 할인 △액세서리 30% 할인 쿠폰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된다.
갤럭시 Z 폴드8은 512GB 기준 281만6000원, 1TB 기준 316만8000원, 갤럭시 Z 플립8은 256GB 149만6000원, 512GB 164만7800원부터 시작한다.
사전예약 고객은 4일부터 순차적으로 개통할 수 있으며, 7일부터 한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순차 출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