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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13만 경찰관이 감시 대상 범죄자입니까”…경찰청 앞서 집단 삭발한 경찰들

04.08.2026 1분 읽기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 소속 경찰관들이 ‘장윤기 사건’ 이후 도입하기로 한 경찰청의 ‘순환인사제 확대’에 반발하며 삭발 투쟁에 돌입했다.

3일 경찰직협 산하 ‘강제 순환인사 반대 등 경찰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투쟁위원회(투쟁위)’는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순환인사 확대와 감찰 부서 증원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전국 각지의 경찰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기만적인 감찰 증원·강제 순환인사결사 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대책 없는 전국 순환 인사제 즉각 폐지하라”, “경찰관도 소중한 국민이다”, “경찰관을 존중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경찰청 정문에는 ‘13만 경찰관이 감시 대상 범죄자냐’는 내용의 현수막도 내걸렸다.

이번 집회는 경찰청이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을 계기로 내년 상반기부터 순환 인사제를 확대하고 감찰 부서를 증원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이에 반발해 마련됐다.

민관기 공동위원장은 “장윤기 사건의 진실이 충분히 규명되기도 전에 현장과의 상의 없이 감찰 인력을 교체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하는 것”이라며 “현장의 희생을 강요하는 졸속 정책은 즉각 폐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사자 의견 수렴 한 차례 없이 직원들이 언론 보도를 통해 본인의 강제 이송 소식을 접해야 하는 것이 지도부가 강조하는 소통과 화합의 정신이냐”며 “지금 지휘부에 필요한 것은 밀어붙이기식 징벌 제도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소통”이라고 비판했다.

이기행 수석부위원장도 “경찰은 단순 명령으로 움직이는 조직이 아닌 신뢰로 움직이는 조직”이라며 “조직 내 분란을 조장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 경찰관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도 언급했다. “지구대와 파출소 근무자들은 매일 어떤 일을 겪을지 몰라 늘 불안해하고, 기동대 경찰관들은 대규모 집회가 열릴 때마다 자녀가 잠든 후에야 집에 들어간다”면서 “최근 AI 발달 등으로 고소·고발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족과 생활이 불안한 상태라면 경찰이 수사에 집중할 수 있겠느냐”고 호소했다.

이날 삭발식에는 민 위원장을 비롯해 가민수·김갑보·손범수·이재용·이동호·이시행·이장우·남용희·장유석 위원 등 모두 14명이 참여했다.

투쟁위는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공식 면담도 요청했다. 항의 서한에는 강제 순환 인사 방침과 감찰 부서 증원 계획에 대한 유 직무대행의 공식 사과와 정책 철회 요구 등이 담겼다.

이날 집회는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 투쟁위는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경찰청 앞에서 피켓 시위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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