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통한 투자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제네릭(복제의약품) 약가 인하로 국내 제약사의 수익성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대웅제약 등이 관련 사업에서 성과를 내면서 후발 주자들의 시장 진입도 잇따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연내 CVC를 설립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한 뒤 의료기기 도입 등 사업 협력으로 이어가기 위한 목적이다. 자체 자금에 정부 모태펀드의 출자를 받아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CVC를 설립해 투자하면 전문 인력이 투자 심사를 맡아 체계적 의사결정과 위험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원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매출원을 다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의약품 사업만으로 수익성을 높이기 어려워지면서다. 이달부터 제네릭과 특허 만료 의약품의 약가 산정률을 기존 53.55%에서 45% 수준으로 낮추는 새 약가제도도 시행됐다. 대원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60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5억 원으로 87.7% 감소했다.
앞서 관련 시장에 진출한 제약사들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한 뒤 제품 판권을 확보 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21년 50억 원을 투자한 씨어스와 협력해 심전도 분석 솔루션 ‘모비케어’와 입원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씽크’ 등을 공급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역시 2021년 메쥬에 30억 원을 투자한 뒤 입원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하이카디’의 판권을 확보해 판매 중이다. 양사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상반기 매출은 각각 327억 원과 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220% 늘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질병을 예방·진단·치료하는 산업으로, 디지털 의료기기와 건강관리 플랫폼 등을 포함한다. 제약사는 기존 의약품 영업망을 활용해 디지털 의료기기를 공급할 수 있고,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도 제약사의 영업망을 통해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일 수 있어 양측의 협업 수요가 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4년 1719억 달러(약 246조 원)에서 2029년 2580억 달러(약 369조 원)로 연평균 8.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