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의 M.AX(제조업 AI 전환) 인공지능(AI)팩토리 얼라이언스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 인이지(INEEJI)가 대규모 장치산업을 중심으로 AI 자율운행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2일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에 따르면 인이지는 시멘트 소성로, 정유·석유화학 공정, 철강 가열로 등 연속 공정 산업에서 총 1167만 톤 규모의 공정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를 학습한 인이지의 AI 자율운전 솔루션 ‘ 인피니트 옵티멀 시리즈(Infinite Optimal Series)‘는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수많은 데이터에 맞춰 최적의 공장 운전 방식을 안내한다. 공정 이상 감지·원인 분석·제어값 추천·결과 설명의 과정에서 숙련공의 행동패턴까지 습득한 하나의 에이전트가 AI 공장장이 돼 설비 운영을 지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지정석좌교수인 최재식 대표가 2019년 설립한 인이지는 단순 모니터링이나 예측·보정을 넘어 실시간 AI 공정 자율제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산업 AI 기술 기업이다. 지난해 3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으로부터 AI 분야 최초로 국가전략기술 보유·관리 기업으로 정식 지정됐다. 또 정진기언론문화상 벤처기업창업상과 대한민국 인공지능산업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인이지의 AI 자율제어 기술은 자동차 자율주행 레벨 3에 준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차량의 핸들과 가속페달을 AI가 잡듯, 효율성과 안정성을 최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공장의 밸브와 연료 투입량을 AI가 직접 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술력을 이미 국내외에서 두루 인정받아 일본의 철강·시멘트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미 현장에서 검증되고 있는 인이지의 AI 자율제어 기술은 시멘트·정유·철강 등 대형 장치산업 외 다른 분야로도 얼마든지 확산할 수 있다. 반도체는 물론 이차전지나 화장품, 바이오 등 정밀 제조 공정이라면 모두 AI 공장장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기술 유출 우려 탓에 AI 개발에 필요한 공정 데이터 제공에 기업들이 소극적이라는 점이 문제다. 제조업 AI 전환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소버린AI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최 대표 역시 “범용 AI는 활용하되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산업 특화 AI는 스스로 개발하고 축적해야 제조업 경쟁력을 지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여기에 초점을 맞춰 제조업 AI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M.AX 얼라이언스를 통해 AI 팩토리 선도 프로젝트를 2027년까지 200개, 2030년까지 500개 운영할 예정이다. 수요기업과 AI 개발기업을 직접 연계해 산업 데이터를 축적하고 업종별 제조 AI 모델을 개발한 뒤 현장으로 확산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 관계자는 “기업이 가진 역량과 데이터를 활용하면 빠르게 한국이 세계 1위를 할 수 있는 분야가 AI 팩토리”라며 “규제는 완화하고 정책 자원은 과감하게 집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