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7박 11일간의 미국·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부동산과 주식시장 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한다. 미국과 남미 3개국(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에서 인공지능(AI) 동맹과 핵심광물 공급망 등 경제안보 성과를 거둔 직후 국내 부동산 시장 과열과 증시 변동성 확대를 최우선 현안으로 챙기며 민생경제를 안정시키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미국과 남미 3개국 순방에 이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해 동포 간담회를 마지막으로 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은 3일 서울 도착 직후 한성숙 국무총리와 국토교통부·금융위원회 등 관계 부처 장관,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하는 부동산·주식시장 점검회의를 열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정부가 준비 중인 부동산 세제 개편안과 최근 급등락을 반복한 국내 주식시장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분야에서는 초고가 주택과 비거주 주택에 대한 세 부담 조정 등을 포함한 세제 개편 방향과 시장 안정 대책 전반을 점검할 예정이다. 최근 변동성이 커진 증시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논란 등 금융시장 현안도 함께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번 회의가 해외 순방 중에도 국내 민생경제 현안을 놓치지 않고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남미 순방 중이던 지난달 26일(현지 시간)에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화상으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국내 현안을 챙겼다.
이 대통령은 4일부터는 산업부와 고용노동부, 외교부, 국방부, 법무부 등 27개 부처·청·위원회의 업무 보고를 이어간다. 해외 순방으로 중단됐던 업무보고를 곧바로 재개해 국정과제 추진에 속도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대외 경제협력의 외연을 넓히는 성과를 거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과 잇달아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와 SK그룹, 네이버 등 국내 기업은 글로벌 빅테크와 총 9500억 달러 규모의 AI·반도체 협력 기반을 구축했다.
이어진 남미 순방에서는 ‘글로벌 사우스’를 겨냥한 경제외교를 본격화했다. 브라질에서는 희토류와 철광석 등 핵심 전략광물 공급망 구축에 나섰고 칠레와는 20여 년간 변화한 통상환경을 반영해 한·칠레 FTA 현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최종 타결했다. 양국은 리튬 탐사와 채굴 등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는 양해각서(MOU)도 체결하는 동시에 아르헨티나산 원유를 내년부터 수입하기로 해 중동에 편중됐던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의 기반도 마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