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기록을 갈아치우는 폭염에 신음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를 향해 더위 대응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외출 자제와 충분한 수분 섭취부터 취약계층 살피기까지, 무더위 속 건강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지침이 함께 제시됐다.
2일 오후 6시 기준 경남 양산시의 낮 최고기온은 42.5도까지 치솟아 하루 전 세운 종전 기록(41.6도)을 하루 만에 다시 넘어섰다. 전남권과 경상권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고 전국 대부분 지역의 체감온도도 35도 안팎까지 올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1~27도, 낮 최고기온은 32~39도로 평년보다 높게 형성됐으며 경북 경주시(40.3도), 경남 김해시(40.7도)와 밀양시(41.0도) 등 곳곳에서 종전 극값을 넘어서는 고온이 관측됐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WHO의 경고는 무겁다. 폭염은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열탈진과 열사병은 물론 심혈관·호흡기·신장 질환까지 악화시킬 수 있는 중대한 건강 위협이라는 것이다. 특히 고령자와 영유아, 임산부, 만성질환자는 폭염에 더 취약한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WHO는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WHO가 제시한 대응 수칙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우선 더위 자체를 피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외출과 격한 신체 활동을 삼가고 나가야 한다면 그늘을 이용해야 한다. 직사광선 아래에서는 체감온도가 실제 기온보다 10~15도 높아질 수 있어서다. 하루 2~3시간은 냉방이 되는 장소에서 보내고 물놀이 시에는 혼자 수영하지 않는 등 익사 사고에도 유의해야 한다.
더위를 피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건 실내 환경 관리다. 낮에는 커튼과 블라인드로 직사광선을 막고 기온이 내려가는 밤에 환기하는 게 좋다. 선풍기는 기온이 40도를 넘으면 오히려 체온을 높일 수 있어 40도 미만에서만 쓰는 게 바람직하다. 에어컨은 27도로 맞추고 선풍기를 함께 틀면 체감온도를 4도가량 낮추면서 냉방비도 최대 70%까지 아낄 수 있다.
실내외 대응만큼이나 몸을 직접 식히고 수분을 유지하는 것도 핵심이다.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고, 시간당 한 컵씩 하루 2~3L 이상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가볍고 헐렁한 옷차림과 미지근한 샤워, 젖은 수건으로 몸을 식히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울러 65세 이상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독거 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의 안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취약한 영유아와 어린이 보호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잠깐이라도 아이나 반려동물을 주차된 차 안에 혼자 두어서는 안 된다.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에는 아이를 그늘이나 실내에 머물게 하고 유모차는 마른 천 대신 젖은 얇은 천으로 덮어 내부 온도 상승을 막아야 한다. 외출 시에는 모자와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로 햇볕을 차단하는 것도 필수다.
WHO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9년 사이 전 세계에서 폭염과 관련해 매년 약 48만90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기후변화로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갈수록 심해지는 만큼, 개인 차원의 예방수칙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