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직장인 10명 중 9명이 정신건강 관리가 필요한 상태지만, 비용 부담과 사회적 시선으로 인해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텔러스헬스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정신건강 지수(MHI)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취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신건강 지수는 56.9점으로 전 분기 대비 15점 올랐다. 그러나 응답자의 46%는 정신건강 고위험군, 44%는 중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전체의 90%가 어떤 형태로든 정신건강 개입이 필요한 상태라는 의미다. 조사는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9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취약 영역은 우울감, 고립감, 불안감 순이었다. 우울감 지수는 49.3점으로 5분기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실제 증상을 호소한 비율도 우울감 45%, 고립감 44%, 불안감 43%로 절반에 육박했다. 질병관리청의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도 성인 전체 기준으로 우울증상 유병률이 2017년 2.7%에서 2025년 3.4%로 8년 새 25.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장인 집단의 우울·불안 지표가 사회 전반의 장기 추세와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정신건강 지원을 이용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비용 부담이 45%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자신의 상황을 털어놓기 불편하다’(26%), ‘적합한 지원 유형을 모르겠다’(21%), ‘타인의 시선이 부담스럽다’(19%), ‘어디에서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15%) 순으로 응답했다.
비용을 장벽으로 꼽은 집단의 정신건강 지수는 장벽이 없는 집단보다 14점 낮았고, 연간 생산성 손실 일수는 12일 더 많았다. 특히 ‘무기력감’을 가장 큰 장벽으로 든 집단은 생산성 손실이 장벽 없는 집단보다 연간 26일 더 많았다.
성인 전체를 대상으로 한 질병관리청 조사에서도 우울감으로 인한 정신건강 상담률이 2016년 16.5%에서 2025년 27.3%로 늘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상담 접근성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됐다.
기업 지원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가장 많은 34%가 신체 건강 지원 확대를 원한다고 답했으며, 경력 개발과 스트레스 관리 지원(24%), 의료 지원 강화(23%), 정신건강 지원 확대(20%)가 뒤를 이었다.
정신건강 지원 확대를 원하는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정신건강 지수가 5점 낮았고, 생산성 손실 일수는 12일 더 많았다. 정신건강 상태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집단이 기업 차원의 지원 필요성을 더 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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