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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비염, 스테로이드만 답일까…한의사들의 해법

02.08.2026 1분 읽기

비염은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이나 환절기에 자주 발병하는 질환이라고 여기기 쉽다. 그러나 무더위와 높은 습도가 이어지는 여름철도 안심할 순 없다. 덥고 습한 환경은 곰팡이와 집먼지 진드기 같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의 증식을 돕는다. 실내에서는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급격한 온도 변화와 건조한 공기가 코 점막을 자극해 비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더욱이 만성 비염 환자들은 계절과 무관하게 증상이 반복된다. 흔히 축농증으로 불리는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들에게는 휴지가 생활 필수품이나 다름없다.

비부비동염은 얼굴 뼈 속 빈 공간인 부비동과 코 내부의 점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다. 주로 코막힘과 후각 저하, 안면 압박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머릿 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명한 느낌이 지속되는 이른바 ‘브레인 포그(Brain Fog)’ 현상을 유발하는 대표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수술로도 완치가 쉽지 않은 탓에 대다수 비부비동염 환자들은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스테로이드 약에 의존하고 있다.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인 약물이지만 복용량이 많아질수록 부작용 및 내성의 위험도 높아진다. 특히 비염이나 비부비동염처럼 증상이 반복되는 질환에서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가 문제다. 국내 한 의과대학 연구팀이 용종(물혹)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 16만 5361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먹는 스테로이드의 연간 처방일수가 90일을 넘는 환자군은 무혈성 골괴사 약 2.4배, 골다공증과 폐렴 위험이 각각 약 1.6배와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혈성 골괴사는 뼈에 혈액이 통하지 않아 뼈 조직이 죽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스테로이드 처방은 꾸준히 늘고 있다. 국제학술지 ‘임상 및 분자 알레르기(Clinical and Molecular Allergy)’에는 2010~201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표본자료를 활용해 알레르기 비염 환자 171만 9194명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환자 100명당 경구용 스테로이드 처방 비율은 2010년 23.6명에서 2018년 28.7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분무용 스테로이드 처방 비율도 9.7명에서 14.7명으로 늘었다.

코 질환에서 약물의 부작용 부담을 덜 수 있는 치료 대안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스테로이드 하나에만 의존하기 힘든 환자에게 한약과 침 치료를 고려한다. 자생한방병원 연구진이 대한한방내과학회지에 발표한 증례 논문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호소한 환자에게 한약 및 침 치료를 병행한 결과 코막힘·재채기·콧물 등의 증상이 전반적으로 호전됐다. 연구팀이 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 비염 증상 점수(TNSS)는 치료 전 10점에서 치료 후 4점으로 낮아졌다. TNSS는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 비염 증상을 총 12점 만점으로 측정하는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증상이 심함을 의미한다.

비염과 비부비동염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증상이 반복될 때마다 스테로이드에만 의존하기보다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자신의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 건강은 단순히 숨쉬기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질과 직결되는 만큼, 근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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