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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밀레이 대통령 정상회담…“아르헨티나산 원유, 내년부터 수입 개시”

01.08.2026 1분 읽기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아르헨티나산 원유 수입, 이중과세방지협정 타결 및 핵심광물 협력체계를 구축하면서 한국 기업의 남미 시장 진출에도 물꼬를 텄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궁에서 밀레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핵심광물과 에너지, 투자, 통상 분야를 아우르는 경제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양국은 ‘핵심광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리튬 탐사·채굴부터 가공까지 전 주기 공급망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포스코가 추진 중인 리튬 사업에 대한 아르헨티나 정부의 지원을 재확인하고, 구리 등 새로운 핵심광물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에너지 수입 다변화·다종화에 실질적 성과를 올렸다는 점이다. 정부는 올해 시범 도입한 아르헨티나산 원유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원유 수입을 시작하기로 했으며, 정상회담을 계기로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양국 정부가 협력하기로 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중동 지역에 집중된 우리 원유 수입선을 남미로 넓히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줄여 에너지 수급의 대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시범 도입된 아르헨티나산 원유의 양은 8월까지 88만 배럴이다. 이와 관련 위 실장은 “시범 도입한 것을 테스트한 다음 내년부터 규모를 정하게 될 것”이라며 “정상회담에서 아르헨티나는 원유의 공급을 앞으로 수년간 늘리겠다는 설명을 한 만큼 한국이 원유를 구입할 수 있는 잠재적 협력 파트너로서 정부간 협력을 강화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동 사태 이후 원유·가스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과제”라며 “남미를 새로운 공급선으로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순방은 브라질의 희토류, 칠레의 리튬·구리, 아르헨티나의 리튬·셰일가스·원유를 연결하는 자원 외교의 밑그림을 완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위 실장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핵심광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해 핵심광물 관련 정책과 투자제도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리튬의 탐사·채굴 등 밸류체인 전반에서 양국 기업의 투자와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국 기업의 남미 진출을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 양국은 수년간 협상이 지연됐던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최종 타결했다. 이 협정이 발효되면 아르헨티나에 투자한 기업의 이중과세 부담이 줄어들고 세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위 실장은 “나라간 이슈를 협상하다 보면 다른 입장을 견지해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정상회담처럼 큰 이벤트로 정체된 협상이 급진전된다”며 “정상회담의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한·메르코수르(남미 공동시장) 무역협정(FTA) 협상 재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부는 브라질과 연내 협상 재개에 공감한 데 이어 아르헨티나와도 조속한 재개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 위 실장은 “브라질은 다른 회원국과 협의를 거쳐 오는 12월 메르코수르 정상회의를 계기로 협상 재개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고, 아르헨티나도 조속 재개에 전향적”이라며 “양국 간 무역 자유화를 확대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경제공동위원회와 에너지자원협력위원회를 재가동해 후속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과 방산, 우주, 남극 연구 등 미래 산업 협력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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