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하비에르 말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앞서 방문한 브라질(희토류), 칠레(구리·리튬)에 이어 이번 아르헨티나까지 남미를 중심으로 한 핵심 광물 공급망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밀레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22년 만에 방문한 이 대통령을 직접 마중하며 예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스페인어권 통신사인 EFE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이번 방문 기간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번 MOU는 핵심광물 공급망 전체에 걸친 협력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면서, 특히 배터리 분야 등에서 선진적 역량을 갖춘 한국은 산업 역량을 통해 광물 자원에 부가가치를 더하려는 아르헨티나에게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양 정상은 핵심광물과 에너지, 식량 등 경제·안보·문화·교역 등 제반 분야 협력을 포괄적으로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핵심광물 공급망 전반에 걸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한국은 아르헨티나가 광물 자원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있어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아르헨티나는 셰일가스 매장량 세계 2위 국가다.
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는 주요 셰일 가스전인 ‘바카 무에르타’(Vaca Muerta)의 생산량 확대를 통해 에너지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한국은 이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수송 조건을 갖춘 아르헨티나가 변화하는 글로벌 에너지 지형 속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방문이 양국 에너지 협력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에너지 조달선을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 수준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FTA) 협상 진전도 주목된다. 1991년 출범한 메르코수르는 남미 최대 경제협력체로 한국이 가입하면 인구 약 3억 명 규모의 공동시장 진출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자동차 등 주요 소비·생산재 경쟁국이자 중국의 희토류 공급망 위협에 시달리는 일본도 지난달 메르코수르와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 협상에 착수했다. 유럽연합(EU)은 1999년 협상 개시 이후 27년 만에 ‘메르코수르-EU FTA’ 타결을 이뤄내 실질적 발효만 남겨두고 있다.
이 같은 국제무역 질서의 변화 속에 이 대통령은 앞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으로부터 메르코수르 한국 가입의 지지 의사를 이끌어냈고 이번 아르헨티나 방문을 통해 실질적인 협조를 받아 낼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