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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아닌데 출혈 보이면…자궁내막암 신호일 수도”

01.08.2026 1분 읽기

자궁내막암은 자궁 안쪽을 감싸고 있는 내막, 점막 조직에 생기는 암이다.

최근 자궁내막암 환자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자궁암이라고 하면 자궁경부암을 먼저 떠올렸지만, 식습관 서구화와 비만 인구 증가,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자궁내막암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에서 자궁내막암은 한 해 약 4000 건이 발생하며, 2020년부터 침윤성 자궁경부암 발생 건수를 넘어섰다.

1일 오늘 저녁 9시 서울경제TV ‘지금, 명의’에서는 ‘자궁내막암 명의’ 김미경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출연해 최근 증가하는 자궁내막암에 대해서 설명한다.

김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검진과 백신 영향으로 줄어든 반면 자궁내막암은 비만과 고령화, 호르몬 변화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며 “정상 생리와 다른 출혈이 있으면 그냥 넘기지 말고 꼭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에스트로겐 과잉 상태 내막암 발생 위험 높여

자궁내막은 임신이 이뤄질 경우 수정란이 착상하는 자리다. 임신이 되지 않으면 탈락돼 생리로 배출되는 조직이기도 하다. 이 부위에 암이 생기는 것이 자궁내막암이다.

김 교수는 자궁내막암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고령화와 비만을 꼽았다. 지방세포에서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에스트로겐으로 전환되는데, 이로 인해 에스트로겐 과잉 상태가 되면 자궁내막이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아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출산 경험이 없거나 폐경이 늦어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긴 경우도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경우도 있다. 자궁내막암의 5~10% 정도는 유전성 암으로 알려져 있다.

◇ 자궁내막증식증은 전암성 병변

자궁내막증식증도 주의해야 한다. 김 교수는 “자궁내막증식증은 전암성 병변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에스트로겐 과잉 상태에서 자궁내막이 계속 증식하고, 자궁내막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궁내막암의 가장 중요한 신호는 부정출혈이다. 정상적인 생리 양상에서 벗어난 출혈은 모두 부정출혈로 볼 수 있다. 생리량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덩어리처럼 나오고, 생리 기간이 길어지는 경우도 해당한다. 생리 주기와 무관하게 피가 비치거나, 몇 달간 생리를 하지 않다가 갑자기 많은 양의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폐경 후 출혈은 양과 관계없이 모두 부정출혈로 봐야 한다.

김 교수는 “갱년기로 갈수록 생리량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생리량이 많아지거나 기간이 길어지는 경우에는 반드시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자궁내막암이 의심되면 먼저 초음파로 자궁과 난소, 자궁내막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부정출혈이 없더라도 비만, 다낭성난소증후군, 배란장애로 인한 생리불순이 있는 여성은 자궁내막증식증과 자궁내막암 위험이 높으므로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필요하다.

◇1기는 수술로 완치… 자궁절제술 해야

1기 자궁내막암은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3기, 4기 진행성 암에서는 수술 이후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자궁내막암 수술은 자궁절제술이 원칙이다. 김 교수는 “자궁내막만 깨끗하게 도려낼 수 있는 수술 방법은 없다”며 “내막은 긁어내도 기저층이 남아 금방 다시 자라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자궁을 절제한다”고 말했다.

다만 임신과 출산을 원하는 젊은 환자에게는 예외적으로 자궁 보존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근육층 침범이 없고 암세포 분화도가 좋은 초기 자궁내막암에서는 고용량 프로게스테론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수술법은 최근 개복보다 복강경·로봇수술 같은 최소침습수술이 많이 활용된다. 수술 내용은 자궁과 난소·나팔관을 절제한다는 점에서 같지만,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하지만 과거 개복수술을 여러 번 받아 복강 내 유착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개복수술을 선택한다.

수술 후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여부는 병기와 위험도에 따라 결정된다. 2기 이상에서는 방사선치료를 고려하고, 3기 이상 진행성 암에서는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합하거나 항암치료 단독, 또는 항암과 방사선을 순차적으로 시행하기도 한다.

◇진행성 암에선 면역항암체 추가

최근에는 키트루다, 젬퍼리 같은 면역항암제도 자궁내막암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DNA 불일치 복구 기능에 결함이 있는 MMRd 자궁내막암에서는 기존 항암치료에 면역항암제를 추가했을 때 생존율 향상이 여러 연구에서 보고됐다. 김 교수는 “최근에는 3기 이상 진행성 자궁내막암에서 수술 후 보조 항암치료를 할 때 면역항암제를 추가하는 것이 표준 치료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자궁내막암은 조기에 발견되면 예후가 좋은 암이다. 1기 자궁내막암의 5년 생존율은 90~9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진행성 암은 상황이 다르다. 3기에서는 5년 생존율이 약 40%, 4기에서는 20~30%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 김 교수는 “단순히 자궁내막암을 모두 착한 암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자궁을 벗어나면 예후가 크게 나빠진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자궁내막암은 진행성 상태에서 발견되면 예후가 나빠지므로 산부인과를 너무 멀리하지 말고, 비정상적인 자궁 출혈이 있을 때는 꼭 검진을 받아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생리량이 갑자기 많아졌다면? 자궁내막암이 보내는 의외의 신호들 [김미경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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