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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미군기지서 ‘백린 누출’ 신고…주민 대피 소동

29.07.2026 1분 읽기

경기 평택시 미 오산 공군기지에서 백린(白燐)이 누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으나 30분 만에 해제됐다 . 애초 주민 대피령까지는 필요 없는 상황이었으나, 미군기지 측이 사고지점과 부대 경계와의 거리를 잘못 파악한 바람에 일어난 해프닝으로 확인됐다.

29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오산공군기지(K-55) 관계자는 전일 오후 5시 7분 평택시 서탄면 주한미군 기지인 백린이 누출됐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미군은 미사일 정기 점검 과정에서 탄두 내 산소 농도가 적정 수준을 벗어났고, 탄두 하단에 불상의 액체가 고여 있는 것을 발견해 누출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린은 포탄 발연제의 충전제로 사용되며 소이효과(일종의 발화 효과)를 갖고 있다. 사람 피부에 닿으면 연소가 끝날 때까지 파고들 만큼 위험해 국제사회는 사용 금지를 권고하고 있 다.

평택시는 미군부대 측의 대피명령 요청에 오후 5시 37분 “(대피명령) K-55 미군기지 내 백린 누출. 인근 주민은 피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다만 현장 확인 과정에서 미 헌병대는 백린 누출 지점이 부대 경계 울타리에서 300m 이상 떨어져 있어 기지 외곽으로 백린이 확산하거나 한국 주민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누출된 백린이 사전에 약 80% 희석된 상태여서 인체나 주변 환경에 미치는 위험성 또한 낮다고 봤다.

화학물질안전원도 “누출 지점 반경 300m 내에 민가가 없는 만큼 대피가 불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평택시는 주민 대피령을 내린 지 36분 만인 오후 6시 13분 재난 문자를 통해 “(대피명령 해제) K-55 미군기지 내 백린 누출은 부대 내 조치 완료, 인근주민들은 일상생활로 복귀 바랍니다”라는 내용을 알렸다.

대응을 위해 나섰던 소방 당국 또한 미군 측과 오후 6시 50분께 현장 수습을 마친 뒤 철수했다. 경찰 또한 비슷한 시각 교통 통제를 위해 배치한 인력을 철수했다.

당일 발효된 주민 대피령은 미군부대 관계자들이 누출 사고 지점과 부대 경계 간 거리를 면밀하게 계산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에 대피령을 먼저 요청해 빚어진 해프닝으로 파악된 다.

갑작스러운 대피령에 인근 주민들은 한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인근 주민들이 활동하는 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너무 무섭다”, “이런 위험한 물질이 어떻게 누출된 걸까” 등의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인근 오산시 맘카페에도 “재난 문자를 접하고 기절할 뻔했다”, “오산시민도 대피해야 하느냐” 등 우려 섞인 반응이 잇따랐다.

한편 주한미군은 사고 신고 2시간 35분 만인 오후 7시 42분이 되어서야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 발생 사실과 조치 상황 등을 공개했다.

주한미군은 보도자료에서 “현재 기지 내 비상대응팀이 약 300m 반경에 안전선을 설정해 상황을 수습하고 있다”며 “최대한 신속하고 안전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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