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피지컬 인공지능(AI)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엔비디아와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공동 구축한다.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스타트업이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조성해 대한민국이 피지컬 AI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포석이다.
정의선 현대차(005380) 그룹 회장은 2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현대차그룹의 첨단 로봇 기술 역량과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개발 및 툴, 그리고 솔루션을 결합한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공동 구축하겠다”며 “학계·기업 등이 표준화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에서 자유롭게 서로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빅테크와 협력 결과가 국내 피지컬 AI 산업 성장에 밑거름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이러한 오픈 생태계 속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피지컬 AI 인재가 양성되고 가까운 미래에 대한민국이 피지컬 AI 산업을 주도하는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서밋에 앞서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면담했다. 지난달 황 CEO의 방한 이후 한 달여 만의 만남이다. 정 회장과 황 CEO는 로봇과 제조 AI는 물론 ‘새만금 AI 밸리’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부지에 9조 원을 투자해 로봇과 AI, 수소에너지, 태양광발전, AI 수소시티를 아우르는 성장 거점을 구축할 계획인데 엔비디아에 인프라 구축 참여를 제안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이날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구상도 공개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피지컬 AI는 자동차·로봇과 같은 개별 디바이스를 시작으로 AI 팩토리 같은 특정 공간을 거쳐 전체 도시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운영되는 도시 레벨의 통합 지능화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를 위해 그룹이 보유한 제조 경쟁력, 로보틱스 역량 등에 AI 기술과 소프트웨어·알고리즘 역량을 결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외에도 웨이모와 자율주행 파운드리 사업을, 구글 딥마인드와는 휴머노이드 개발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 실리콘밸리에 그룹 미래 모빌리티 연구 조직인 첨단차량플랫폼(AVP) 본부의 산하 조직을 신설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인재·창의성이 집결된 실리콘밸리에서 피지컬 AI 개발을 위한 혁신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신설된 AVP 실리콘밸리 수장에는 제레미 마 전무를 영입했다. 마 전무는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애플, 엔비디아 등에서 자율주행·로보틱스·비전·시스템 통합 분야의 경력을 쌓은 기술 전문가다. 올 9월 ‘HMG 테크 탤런트 포럼’을 열어 AI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 추가 인재 확보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혁신 생태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넘어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인류와 미래 사회에 공헌하기 위한 새로운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