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초대형 로켓 ‘스타십’의 13차 시험비행이 대체로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스타십 상단부는 시험 위성 분리와 대기권 재진입, 해상 착수에 성공했지만 1단 부스터인 ‘슈퍼 헤비’는 엔진 재점화 문제로 계획보다 빠른 속도로 바다에 떨어졌다. 이번 시험비행은 지난달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 이뤄졌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24일 오후 5시 50분께(미국 중부시간)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했다.
이번 비행은 신형 ‘랩터3’ 엔진을 탑재한 ‘V3 스타십’으로는 올해 5월 22일에 이어 두 번째다. 실제 작동하는 위성을 탑재체로 실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단 슈퍼 헤비 부스터가 분리된 뒤 스타십 상단부는 아궤도 비행을 이어가며 약 200㎞ 고도에서 신형 스타링크 V3 시험 위성 20기를 분리했다. 위성들은 지구 궤도에 안착하지 않고 대기권에 재진입해 소멸하도록 설계됐다.
스페이스X는 위성들과 교신하고 데이터를 수신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약 1시간 동안 비행한 스타십 상단부는 24일 오후 11시 57분께 인도양에 수직 자세로 착수했다.
스페이스X 관계자들은 이번 대기권 재진입과 해상 착수가 지금까지 진행한 시험비행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고 부드럽게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 X에 “필요한 모든 열 차폐 데이터를 확보했고 추가 데이터도 얻었다”며 “스타십은 무사하며 대양에 떠 있는 상태로 원격 측정 데이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재러드 아이작먼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도 X를 통해 이번 임무에서 확보될 정보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다만 슈퍼 헤비 부스터는 분리 후 멕시코만으로 하강하는 과정에서 일부 엔진이 충분히 재점화되지 않아 계획보다 빠른 속도로 해수면에 도달했다.
스페이스X는 애초 부스터를 회수하지 않고 바다에 착수시킬 계획이었지만 감속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부스터 시험은 일부 실패한 것으로 평가된다.
스페이스X 공보 담당자 댄 휴어트는 시험비행 생중계에서 “더 부드러운 착수를 목표로 했지만 보았듯이 여전히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AP와 블룸버그는 필요한 수만큼 엔진이 재점화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생중계 화면에 표시된 그래픽을 근거로 엔진 5기가 재점화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슈퍼 헤비 부스터는 발사 당시 엔진 33기가 모두 정상적으로 점화됐고, 제어 착수를 준비하는 단계에서도 엔진 13기가 계획대로 재점화됐다. 이후 멕시코만에 착수하기 위한 최종 감속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번 발사는 당초 이달 16일 시도됐으나 일부 엔진 점화 실패로 자동 중단됐다. 이후 23일로 연기됐다가 열대성 폭풍 ‘버사’의 영향으로 짙은 구름이 끼면서 하루 더 미뤄졌다.
스페이스X는 V3 스타십 개발에 지금까지 150억 달러(약 22조 원) 이상을 투자했다. 머스크 CEO는 올해 말까지 V3 로켓을 완전 재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