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발란스 코리아가 태극 문양과 건곤감리 배열을 변형한 티셔츠를 두고 논란이 일자 판매를 중단하고 전액 환불을 결정했다. 국가 상징물을 부적절하게 활용했다는 비판이 온라인에서 번지자 공식 사과문도 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문제가 된 제품은 ‘NB 서울 컬렉션’에 포함된 ‘UNI NB 건곤감리 익스클루시브 반팔티’다. 티셔츠에 새겨진 태극 문양은 상하가 뒤집힌 형태로 보였고, 건곤감리 사괘 위치도 통상적인 태극기와 어긋나 있었다. 이 점을 두고 소비자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논란은 디자인 의도로 옮겨갔다. 일부 소비자는 태극 문양과 사괘 배치가 정식 태극기와 다르다는 사실을 문제 삼았고,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제를 제기했다. 서 교수는 “뉴발란스가 티셔츠에 ‘엉터리 태극기’를 그려 넣어 논란이 되고 있다”며 “누리꾼 제보로 확인한 결과 뉴발란스 티셔츠의 태극 문양이 실제 태극기와 반대로 디자인돼 판매됐다”고 밝혔다.
뉴발란스 코리아는 이날 사과문을 통해 “태극 문양 디자인 티셔츠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제품의 온·오프라인 판매를 즉각 중단하고, 구매 고객에게 구매처와 관계없이 전액 환불하겠다”고 공지했다. 기획·제작 단계에서의 재발 방지도 약속했다.
회사는 정치적 해석을 부인했다. 뉴발란스 코리아는 “디자인 기획 및 제작 과정에서 어떠한 정치적·이념적 메시지를 담으려는 의도가 없었으며, 특정 정치적 입장을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제작된 상품이 아니다”라고 했다.
디자인을 담당한 이랜드월드 측도 고의성을 부정했다. 관계자는 “파란색과 빨간색 위치를 의도적으로 바꾸거나 태극 문양과 건곤감리를 일부러 거꾸로 배치한 것이 아니다”라며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두운 색상 의류용으로 개발한 디자인을 흰색 티셔츠에 옮기는 과정에서 음영 부분이 붉은색으로 표현돼 시각적 오해를 불렀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그는 “북중미 월드컵 당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쉐이크쉑이 ‘엉터리 태극기’가 그려진 월드컵 굿즈를 제공해 논란이 됐다”며 “글로벌 기업이 만드는 상품에 ‘엉터리 태극기’가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라면 비즈니스를 하는 국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파악하는 매너부터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제품은 2024년 8월 개발에 착수해 2025년 11월 디자인이 최종 확정됐고, 판매는 올해 1월 21일 시작됐다. 회사는 한국과 서울의 매력을 알리려는 취지에서 기획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월드컵 굿즈에 담긴 엉터리 태극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