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을 공개하는 손님맞이인 집들이가 적잖은 비용이 드는 일이 됐다. 한 번 손님을 치르는 데 평균 26만원이 들어가는 데다, 응답자 세 명 중 한 명은 스스로 원해서가 아니라 관례이거나 주변의 기대 때문에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결혼정보회사 가연은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기혼남녀 5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신혼부부의 집들이 1회 준비 비용은 평균 26만원대로 집계됐다.
지출 구간별로는 ‘20만~25만원’이라는 응답이 2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만~35만원(22.8%), 10만~15만원(19.4%), 15만~20만원(11.2%)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4.8%는 50만원 이상 100만원 이하를 썼다고 답해, 집들이 하나에도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집들이를 준비한 이유로는 ‘가족·지인에게 신혼집을 보여주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36.5%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결혼 후 거치는 자연스러운 절차라고 여겨서(25.8%), 가족·지인과의 모임을 이어가려고(19.6%), 주변에서 요청하거나 기대해서(10.7%)가 이었다.
관례로 여겼다는 응답과 주변의 기대 때문이라는 응답을 합치면 36.5%에 달해 집들이가 자발적 행사보다 사회적 관습에 가깝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가연 관계자는 집들이가 축하의 자리이자 여전히 신혼부부가 거쳐야 할 통과의례처럼 인식되고 있다며 위스키나 와인 같은 주류를 함께 준비하는 경우 지출이 한층 더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집들이 비용 부담은 결혼 준비 전반에 걸쳐 커지고 있는 지출 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최근 2년 내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6 결혼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주거비를 제외한 결혼 준비 비용만 평균 5912만원에 달했다.
예식장과 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을 묶은 이른바 ‘스드메’ 패키지 비용도 한국소비자원 조사 기준 전국 평균 2139만원으로 나타나, 예식부터 신혼집 정착까지 이어지는 지출이 신혼부부에게 누적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