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 제조업과 외식업 근로자들이 다른 업종보다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식품산업 취업·이직 결정요인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식품 제조업 종사자의 시간당 평균 급여는 1만7818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식품 외 제조업 종사자의 평균 급여인 2만1982원의 81% 수준이다.
임금 격차는 연령과 학력이 높을수록 더 크게 나타났다. 60대 이상 식품 제조업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 급여는 1만5141원으로 다른 제조업 근로자의 2만926원 대비 72% 수준에 그쳤다.
학력별로 보면 중졸 이하 식품 제조업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 급여는 1만2904원으로 다른 제조업의 1만4447원 대비 89% 수준이었다.
반면 전문대졸 이상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 급여는 식품 제조업이 2만502원, 다른 제조업이 2만4848원으로 조사됐다. 식품 제조업 근로자의 급여가 비교 업종의 83% 수준에 머물면서 고학력자일수록 식품업계를 기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외식업의 상황은 더 열악하다. 음식점·주점업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 급여는 1만2767원으로 비교 업종인 도소매·운송·숙박업 근로자의 평균 급여 1만8642원의 68%에 불과했다.
외식업 역시 학력이 높아질수록 임금 차이가 확대됐다. 전문대졸 이상 외식업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 급여는 1만3337원으로 비교 업종의 2만938원 대비 64% 수준에 그쳤다.
반면 외식업 상용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43.5시간으로 비교 업종의 41.7시간보다 1.8시간 길었다.
다른 업종보다 더 오래 일하면서도 임금은 적게 받은 셈이다.
식품 제조업과 외식업은 상용직 비중이 낮고 고학력 근로자의 임금 수준도 상대적으로 낮아 전반적인 급여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영세 사업장의 비중이 높고 자본 투자 여력이 부족해 단기간에 임금을 올리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낮은 처우는 근로자들의 직장 만족도와 장기근속 의지에도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는 2024년 한국노동패널조사 자료를 인용해 식품 제조업 근로자의 20%, 외식업 근로자의 37%가 ‘당장 생활비가 필요해서 어쩔 수 없이 일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현재 직장을 더 나은 일자리로 옮기기 전 거쳐 가는 ‘디딤돌’로 생각하는 잠재적 이직자 비율도 식품 제조업 11%, 외식업 13%로 나타났다.
실제 자발적 퇴직자 비율은 식품 제조업이 71%, 외식업이 82%에 달했다.
보고서는 “현실적으로 단기간 내 급여 인상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휴가 제도의 확대나 유연한 근무 형태 도입, 근로 시간 단축 등 비금전적 보상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